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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체와 평면,가상과 현실 넘나든 권오상의 사진조각

{헤럴드경제= 이영란 기자} 사진으로 조각을 만드는 작가 권오상(38)이 서울 강남의 아라리오갤러리 청담에서 초대전을 갖고 있다. 지난 2006년 아라리오갤러리 천안에서의 개인전 후 한국에서 개인전은 6년 만이다. 

권오상은 ‘데오드란트 타입(Deodorant Type)’, ‘스컬프처(Sculpture)’, ‘플랫(Flat),’ 이 세가지 형식의 연작을 꾸준히 천착하며 ‘조각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에 해당되는 ‘데오드란트 타입’ 시리즈는 스티로폼 등으로 형태를 만든 후 대상의 사진을 조각 표면에 끝없이 이어붙이는 작업이다. 평면인 사진을 입체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권오상의 이름을 널리 알린 시도다. 또 ‘더 플랫’은 잡지 속 현란한 광고 이미지들을 일일이 오려 바닥에 세운 후 촬영해 한 화면에 집어넣는 작업이다. 

c프린트 혼합재료.아라리오갤러리,권오상

권오상의 작업은 대상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현하는 것이 공통점으로, 2차원 평면사진을 3차원의 조각으로, 때론 3차원 입체를 2차원 평면으로 옮기는 과정이 지속적으로 반복된다. 이를 통해 그의 작품은 입체와 평면, 실물과 이미지,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자유롭게 오가며 새로움을 드러낸다.

이번에 권오상은 사진조각의 주재료인 사진 이미지들을 인터넷 서핑을 통해 구했다. 과거의 모델을 통한 고해상도 사진과는 달리 인터넷에서 찾아낸 다양한 해상도의 이미지들로 작업을 대체한 것. 이렇게 완성된 근작은 이미지를 확대했을 때 픽셀이 깨져 보이기도 한다. 이로써 그의 사진조각은 미적이고 분명하던 것에서 미디어의 대상을 현실의 조각으로 옮겨놓기 위한 하나의 픽셀 역할로 대체되고 있다. 


더 플랫 시리즈의 신작은 한 권의 잡지 속 이미지를 모두 오려 하나의 플랫 작품으로 완성한 것이 달라진 점이다. 잡지의 이미지들은 독자들에게 매월 또다른 구매 욕망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고도의 작업 끝에 제작된 것이다. 그 이미지를 집대성한 권오상의 플랫은 그 시대 사람들의 욕망을 압축적으로 드러낸다. 작가는 자극적이고 부풀려진 잡지의 이미지를 선명하지 않은 이미지로 변환시켰다. 

권오상 작품 더 플랫. 사진 아라리오갤러리, 권오상

권오상은 홍익대 조소과를 졸업하고, 2006년 아라리오 갤러리 천안, 2008년 아라리오 갤러리 베이징과 영국의 맨체스터 아트갤러리(Manchester Art Gallery)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삼성미술관 리움과 이탈리아 스트로찌나 현대예술센터 등 주요 그룹전에도 출품했다. 전시는 6월 24일까지 02-541-5701. 사진 제공=아라리오갤러리 청담.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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