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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홍 MBC 앵커, “물리적 충돌 없었지만 정신적 충격에…”
[헤럴드경제=이혜미기자] MBC 권재홍 앵커가 ‘뉴스데스크’를 통해 보도된 자신의 부상에 대해 “노조원들에 의해 물리적으로 상처를 입은 사실은 없다”면서도, 자신을 에워싸고 자신을 압박해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권재홍 앵커는 25일 MBC 사측 특보를 통해 “당시 나를 보호하려는 청경들과 구호를 외치며 따라오는 기자들이 뒤섞인 채 차량 쪽으로 향하다 어둠 속에 발밑이 잘 보이지 않아 계단에 왼발이 급하게 디뎌지며 왼쪽 허리 부분에 충격을 느꼈다”며 “떠밀리다시피 승용차에 탔고 20여분 동안 기자들에게 에워싸여 차안에 갇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권 앵커는 “수십 명의 기자들이 마이크로 고함을 지르고 카메라를 들이대며 차를 막아서는 바람에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입었다”며 “가슴이 옥죄어들며 머리에 통증이 오기 시작했다. 송곳이 심장을 찌르는 고통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허리 통증은 발을 헛디딜 때 오는 일시적 근육통이므로 근육 이완제를 먹고 휴식을 취하면 별 문제 없지만 정신적 충격으로 오는 ‘긴장성 두통’은 약물치료와 안정이 급하다는 진단을 받았다”며 “두통으로 인한 오심과 울렁증, 탈진증세가 심해 입원치료를 받았고, 현재는 퇴원해 약물 치료를 하며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정신적 충격’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권 앵커는 “물리적 타격만이 폭력인가?”라고 반문, “기자들이 정신적 충격을 가한 행위는 과연 정당한 것인가? 그 정도로 충격을 입을 만큼 심신이 약한 게 문제라면 저는 아무 할 말도 없는 건가?”라고 억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MBC 총파업에 참여 중인 보도부문 22~26기 기자들은 “참으로 구차하고 치졸하다. 공포에 떠는 한 마리 작은 새를 보는 것 같아 측은지심마저 느낀다”고 냉소를 보냈다.

22~26기 기자들은 “그렇게 심약해서야 어디 앵커석에 앉아 남의 잘못을 준열히 꾸짖을 수 있겠는가. 권재홍 보도본부장의 처신과 변명은 보도책임자로서의 자질 없음을 스스로 고백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비난했다.

또, 이들은 “정신적 충격, 극도의 공포감이라니 후배들이 조직폭력배라도 되는가. 후배들이 감금하고 위해를 가하기라도 했단 말인가”라며 “보도책임자로서 권력에 굴복한 불공정 편파 왜곡보도를 막지 못한 막중한 잘못으로 후배기자들을 대할 때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심적 불안에 휩싸였다고 해야 옳은 표현이다”라고 꼬집었다.

한편, 권재홍 앵커의 인터뷰 내용이 알려지면서 MBC 노조는 ‘한편의 모노드라마’라고 일갈했고, 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mindgood) 등도 “정신적 충격으로 입원했다는 권재홍 “물리적 타격만 폭력이냐”... 그정도라면 김재철에게 해고당한 기자들은 혼수상태에 있어야 할 것”이라고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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