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이 사람> “동물 생명권은 선택 아닌 필수”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
90년대 개고기 합법화 저지 첫 발
반려·농장 동물 복지 전방위 활동


1990년대 후반 키우던 애완견에 관련된 정보를 찾기 위해 PC통신 활동을 하다 당시 개고기 합법화 반대운동을 하던 이들과 의견을 나누던 게 계기가 돼 동물 자유를 외치는 일을 하게 된 조희경(52) 동물자유연대 대표. 당시 조 대표는 밤새 토론하며 개고기 합법화를 저지했다.

개고기 합법화를 반대한 뒤 주위를 둘러봤다. 개뿐이 아니었다. 다른 동물의 아픔도 보였다. 그 후 10여년 동안 그녀는 동물 보호를 위해 숨가쁘게 뛰었다.

22일 성동구의 사무실에서 만난 조 대표는 “제돌이가 고향으로 돌아가게 돼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제돌이는 불법포획 논란으로 내년 5월 자연방사가 결정된 서울대공원의 돌고래다.

2000년부터 시작된 동물자유연대는 최초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했다. 현재는 반려동물에 대한 학대는 물론 농장 동물의 복지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조 대표는 “특정 동물에 대해 집중하는 것보다 인간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모든 동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동물에 대한 관심을 넘어 그들의 생명권과 복지가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동물 생명권 개념에 대해 그는 “동물이 자연의 법칙에 따라 온전한 삶을 살 권리이고, 이를 통해 생명을 존중하는 인간의 본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물보호활동을 하며 힘든 점을 묻자 조 대표는 “동물의 자유와 권리를 주장하면 ‘그럼 동물원에 있는 모든 동물을 풀어주자는 말이냐’는 일부의 시선”이라고 답했다.

그는 “육식 등 인간의 욕구에 의해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며 “우리는 비정상적 사육행위와 학대 등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동물의 생명을 존중하지 않고 상품으로 취급해버리면 결국 그 피해는 인간사회는 물론 생태계 전체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계속되는 동물학대에 대해서도 그는 “동물의 생명권을 경시하는 사회풍조 때문”이라며 “각박한 현대사회로 들어오면서 학대수법이 좀더 잔인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사회적 논의를 통해 동물의 생명권에 대한 인식 확립이 이뤄지면 동물학대도 줄어들 것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현행 동물보호법에 대해서도 물리적 학대에 대한 처벌에서 나아가 동물의 방치 등 정신적 학대에 대해서도 처벌이나 제재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물을 좋아했지만 삶이 될지는 몰랐다는 조 대표는 “감성보다는 합리성과 철저한 자료를 통해 동물 보호의 당위성을 계속 알려 궁극적으로 동물 생명권이 상식이 되는 사회를 꿈꾼다”는 소망을 밝혔다.

서상범 기자/tiger@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