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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가 시키니까 하는데…공부는 왜 하는지 모르겠어요”
중학생 5000명에 들어본 그들의 5가지 고민…
명확한 동기의식·목표설정 중요
수동적인 집중력땐 효율 떨어져
능동적인 학습능력 갖게 훈련을
자신의 수준에 맞는 공부법 찾아야



중학교 2학년인 하은이는 수학 때문에 늘 고민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영어 공부하기를 좋아했던 탓에 영어는 상위권이지만 수학은 70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학 학원도 열심히 다니는데 도무지 성적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학원 수업을 따라가기도 점점 버겁다.

하은이와 같은 고민을 하는 중학생들이 많다. 초등학교 때는 학원 덕분에 어느 정도 성적이 유지됐지만, 중학교에 들어와서는 배워야 할 내용이 많고 학습 난이도도 점점 올라가 학년이 올라갈수록 공부하기가 힘들어진다. 열심히 노력해도 원하는 성적을 얻기가 만만치 않다. 그러다 보니 공부 의욕과 자신감이 상실되면서 성적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인터넷강의사이트 수박씨닷컴이 지난 5년간 이 같은 중학생들의 공부 고민 5000건을 분석해 눈길을 끈다. 이에 따르면 중학생들의 공부 고민은 크게 5가지로 분류된다. 공부의 필요성과 집중력, 노력에 비해 오르지 않는 성적, 선행학습과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 등이다. 

열심히 공부하는데 도무지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는 고민을 토로하는 학생들이 많다. 전문가들은 “명확한 동기 의식과 목표, 자신의 취약점을 찾아 보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공부의 동기부여와 목표 의식이 중요=공부의 필요성에 대한 확신이 없는 중학생들이 의외로 많다. 확신이 없다보니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도 안된다. 그런 학생들에게는 교사나 학부모들이 공부가 사회생활을 할 때 어떤 도움이 되는지를 깨닫게 해 줘야 한다. 공부 집중력에 대해 고민하는 학생들은 게임이나,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때는 집중이 잘되는데, 공부할 때는 집중하기 어렵다고 토로한다. 주변 환경에 좌우돼 ‘집중이 되는’ 수동적인 집중력을 가진 학생과 어떤 상황에서도 ‘집중을 하는’ 능동적인 집중력을 가진 학생의 공부 효율은 매우 달라진다.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능동적인 집중력을 갖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우선 분명한 공부 목표를 세워야 한다. ‘이번 시험에서 수학 점수 90점 이상을 받겠다’와 같은 구체적인 공부 목표를 세워야 한다. 마감시간과 공부분량을 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승부욕이나 목표의식이 강한 학생은 분량 중심으로 목표를 정해서 정한 분량만큼 공부를 마치면, 이후 시간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면 좀 더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자신에게 맞는 전략을 짜야=공부하기 싫은 학생들도 많지만, 열심히 공부해도 생각만큼 성적이 오르지 않는 학생들의 고민은 더욱 크다. 이 같은 고민을 하는 학생들은 몇 가지 공부과정을 점검해봐야 한다.

먼저 제대로 공부했는지를 진단해봐야 한다. 공부한 결과는 보통 시험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열심히 공부해도 시험결과가 좋지 않은 학생들은 공부한 부분의 단원 ‘학습목표’를 확인하는 버릇을 들여야 한다.

또 핵심내용을 제대로 공부했는지 검증해 봐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강조한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암기하고 있는지, 문제집에 정리된 핵심 내용 가운데 놓치거나, 잘 이해하지 못한 내용이 있는지도 체크해 봐야 한다. 그 외에도 가장 기본이 되는 예ㆍ복습의 과정, 수준에 맞는 문제집 선택, 선행의 방법 등에 대해서도 점검해 봐야 한다.

누구나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인정해야 하는 선행학습의 대전제는 ‘자신의 수준에 맞는 선행학습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상위권 학생들은 문제풀이에 집중하기보다는 개념이나 원리를 깊이 탐구하는 게 좋다. 중위권 학생들은 개념예제뿐 아니라 응용문제와 서술형문제 풀이를 제대로 하는 선행학습을 하면 좋다. 이 과정 역시 내용을 이해하는 공부를 한 후, 다양하고 많은 문제를 풀어야 한다. 하위권 학생이라면 한두 과목이라도 제대로 공부해 공부의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한다.

상위권 학생들의 사례를 분석해보면 ‘공부 성적(결과)=학습법+학습시간’이라는 공식이 존재한다.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는 것은 학습 효율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어떤 수준인지, 어떤 상태인지 진단하는 것이 우선이다. 먼저 자신의 약점인 학습능력과 평가영역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사회 과목에서 “다음 중 동서 문화 교류의 교통로였던 비단길(사막길)에 대한 설명으로 맞는 것은?”이라는 문제가 나왔다면 이 문제는 중학교 사회과목 중 역사 ‘평가영역’의 사실, 특성, 원리를 잘 이해했는지에 대한 ‘학습능력’을 평가하는 문제다. 만일 이 문제를 틀렸다면 내가 취약한 역사 영역의 해당 학습능력을 먼저 파악한 뒤 취약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면서 보완해야 한다.

이선화 수박씨닷컴 학습전략과 수석연구원은 “공부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중학생들에게는 명확한 동기 의식과 목표, 그리고 자신의 취약점을 찾아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전략을 짜도록 도와주는 것이 어떤 공부법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영훈 기자>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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