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문재인 vs 김두관 경남서 ‘아바타 결투’
26일 민주 당대표 경남지역 경선
文·이해찬 VS 金·김한길 구도
사실상 대권 경선 예비전 평가도



엎치락뒤치락하는 민주통합당 당대표 경선이 ‘이해찬-문재인’ 대 ‘김한길-김두관’ 구도로 묘하게 굳어지면서 26일 경남지역 경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중립’을 약속했지만, 누가 당 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대권 레이스의 유불리가 엇갈리는 탓에 김 지사 측근들의 ‘김 후보 지지’ 분위기가 완연하다.

예상을 깨고 지난 24일까지 경선결과는 김한길 후보(1024표)가 1위, 이해찬 후보(972표)와 강기정 후보(788표)가 2위와 3위를 각각 달리고 있다. 광주ㆍ전남에서 가까스로 1위 자리를 탈환했던 이 후보는 대구경북에서 참패, 맞수 김 후보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대구경북에서 대 역전극은 이강철 전 청와대 정무특보의 전폭적인 지원때문이라는 게 정설이다. 이 전 특보는 김 지사의 후원자로 김 후보의 든든한 ‘뒷심’이 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때문에 김 지사의 영향력이 막강한 경남지역 경선도 이해찬 후보가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친노 진영의 근거지라는 점 때문에 이 후보에 크게 유리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김 지사가 김한길 후보를 측면지원하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두관표’가 김 후보 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김 지사는 “중립을 지키겠다”고 밝혔지만 김 지사 측근들 사이에선 ‘반(反)이해찬’ 정서가 강하다.

이 후보가 당대표 되는 것보다는 김 후보가 당 대표가 되는 게 대권 경선에 유리하다는 판단 탓이다. 민주당 경남도당 관계자는 “이해찬-문재인은 한묶음이다. 김 지사의 대권 행보에 김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은 상식”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경남경선은 문재인 상임고문을 이해찬 후보, 김 지사를 대신한 김한길 후보 사이에 벌어지는 ‘대권 경선 예비전’으로도 평가된다.

다만 김 지사 측근들의 표결집은 아직 미지수다. 당권 레이스가 숨막히게 돌아가면서 이 후보도 자세를 낮추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23일 ‘이박 담합’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국회의원 6번에 총리까지 한 사람’이라며 ‘담합이 아니다’고 주장하던 하루 전 모습과 비교하면 상당히 자세가 누그러진 것이다.

한편 당대표 선거인단에 친노 인사들이 추가되면서 이들의 표심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끈다. 민주당은 지난 24일 한국노총이 추천하는 대의원 2300명과 시민사회단체 ‘국민의명령, 100만민란(200명)’, ‘내가 꿈꾸는 나라(100명)’를 추가키로 했다. 이 가운데 시민단체 몫인 300명이 친노 진영으로 분류돼 이 후보에 유리한 것 아니냐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반면 이 후보 측은 대의원 300명은 전체 대의원의 1.7%에 불과하다며 ‘근거 없는 정치 공세’라고 맞받아치고 있다. 


<홍석희 기자>
/ho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