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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주식 투자 실패 후 유서 남기고 사라진 30대 男…결국 싸늘한 주검으로
[헤럴드경제= 박수진 기자] 주식 투자 실패 후 종적을 감췄던 30대 남성이 6일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한강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이 남성이 자신의 연인에게 ‘보고싶다. 뒷처리를 부탁한다’는 내용의 이메일 유서를 남긴 것으로 미루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25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A(36)씨는 지난 24일 오후 12시께 서울 마포구 하중동 서강대교 남단 한강하류 200m 지점에서 표류하다 순찰 중이던 한강경찰대 소속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발견 당시 A씨는 이미 숨을 거뒀으며 팔에 이끼가 끼어있고 온몸에 수포가 형성돼있는 등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18일 유서를 남긴 채 종적을 감췄다. 그가 자신의 동거녀인 B씨에게 보낸 A4 용지 3장 분량의 이메일 유서에는 “마지막으로 보고 싶지만 그러면 안될 것 같다. 뒷처리를 부탁한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었다.

A씨의 여동생 C씨는 며칠째 A씨가 연락이 닿지 않자 지난 21일 서울 노원경찰서에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이 전국에 수배를 내리고 행방을 쫓았지만 A씨는 결국 싸늘한 주검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그가 뚜렷한 직업 없이 개인적으로 주식 선물 투자를 해왔다고 전했다. 그는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 투자를 했다가 큰 손실을 본 후 돈을 돌려달라는 압박에 시달려왔으며, 최근에는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찜질방 등을 전전하며 지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외상 등 타살의 흔적이 없는 것으로 미루어 A씨가 스스로 투신해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 조사 결과 A씨가 주식 투자 실패로 많은 빚을 지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빚의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는 가족들도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가 사채 등 불법사금융의 피해를 입었는지 여부에 대해선 “아직까진 확인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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