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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준용의 칸 통신]유준상, 늦깎이 전성기? “마흔 넘어서 이게 웬 복(福)인가 싶다”(인터뷰)
배우 유준상은 최근 시청률 40%에 육박하는 KBS 주말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하 넝굴당)과 제 6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분에 진출한 홍상수 감독의 신작 ‘다른 나라에서’를 통해 제 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말 그대로 그는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종횡무진하고 있는 셈이다.

5월 24일 오후 1시께(현지 시각) 프랑스 칸에 위치한 한 게스트 하우스에서 마주한 유준상은 시종일관 미소를 지으며 인터뷰에 응했다. 최근 언론과 대중에게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유준상은 “나이 마흔 넘어 이게 무슨 복인가 싶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수상에 대한 기대를 묻자 “워낙 홍상수 감독님이 수상에 대한 욕심이 없어서 그런지 나 역시 그 분을 닮고 있는 것 같다” 재치있는 대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다른 나라에서’에서 유준상은 1인 3역을 한 프랑스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의 주변을 맴도는 해상 요원역할을 맡아 거의 모든 대사를 서툰 영어 솜씨로 소화했다.

그는 극중 대사에 대한 에피소드를 묻자 “영화 속 비오는 텐트 안에서 ‘레이니(rainy), 레이니~’라고 흥얼거리는 장면이 있는데 칸 공식 상영날 날씨도 비가 왔고, 우연찮게 영화와 딱 맞아떨어져서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 영화가 끝난 뒤 관객 전체가 박수를 쳐줬다. 감독님 역시 ‘진풍경이 따로없다’라며 좋아하셨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유준상은 대사와 관련된 또 다른 에피소드를 덧붙였다. 그는 “영화속 여주인공인 이자벨 위페르가 편지 한 장을 남기고 떠난 장면이 있다. 그 장면에서 내가 편지를 읽다가 어떤 단어를 읽지 못하고 막히는 부분이 나오는데 사실 그 것은 실제상황이었다”라며 “이자벨 위페르가 쓴 뷰티풀에 첫 스펠링 B가 필기체로 써진 것을 모르고 P로 잘못알았다. 그래서 편지를 끝까지 읽기 못하는 장면이 탄생되게 됐다. 당시 홍상수 감독은 내 모습을 보고 거의 실신 지경까지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영화제 때문에 칸 해변을 걷다가 달라진 위상 차이를 느꼈다. 유준상은 “프랑스 10대 소녀 3명이 나에게 ‘넝굴당’ 잘보고 있다고 말 걸었다. 정말 신기해서 ‘어떻게 우리 드라마를 아냐?’고 물으니 K팝 아이돌을 좋아하다가 드라마까지 접하게 됐다고 하더라. 한국에서처럼 줄임말로 말하는것도 재미있었지만 이렇게 영화를 통해 내 드라마도 접하고, 점차 한국과의 거리를 좁혀나가는걸 보면 배우 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미소를 지었다.

끝으로 유준상은 자신을 칸에 머물게 해준 KBS ‘넝굴당’ 팀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넝굴당’ 작가님이 정말 흔쾌히 칸에 보내줬다. 내 분량을 많이 조절해줘서 고맙더라. 우리 ‘넝굴당’ 팀 특히 김남주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인터뷰를 끝마쳤다.

한편 홍상수 감독의 세 번째 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이자, 통산 여덟 번째 칸영화제 초청작인 ‘다른나라에서’는 오는 5월 27일 폐막식에서 수상을 기대하고 있다. 프랑스의 국민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의 출연으로 세계적인 화제를 모으고 있는 홍상수 감독의 신작 ‘다른나라에서’는 오는 5월 31일 국내에 개봉한다.


(칸)프랑스=이슈팀 최준용기자 enst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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