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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당은 없고 연봉은 올린다고?”…뿔난 獨은행 주주들
[헤럴드경제=김현경기자]독일의 한 부실 은행에서 임원진의 연봉 제한을 없애려 하자 주주들이 들고 일어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현지시간) 독일 코메르츠방크(Commerzbank)가 임원들의 연봉 상한을 폐지하려 해 주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메르츠방크는 독일 내 자산 규모 2위 은행으로, 지난 2009년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이사회의 연봉을 50만유로(한화 7억4200만원) 이하로 제한할 것을 약속했었다. 이 은행은 지난해 증자를 통해 정부 대출의 반 이상을 상환함으로써 이사회의 연봉 상한 조건을 충족했다며 올해부터는 제한을 풀기로 결정했다.

클라우스 페테르 뮐러 코메르츠방크 이사회 의장 및 전 은행장은 23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원 연봉 상한은 장기적인 약속이 아니라 한시적인조치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동안 손실을 입은 주주들에게는 괘씸하고 황당한 처사로 보였다. 주주들은 지난 2008년 코메르츠방크가 드레즈너방크를 인수하면서 주가가 곤두박질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현재 주가도 4년 전 주가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 바닥 수준이다.

고메르츠방크 주주인 마르쿠스 두프너는 “주주들은 배당금도 못 받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은행장 연봉은 160%나 오를 수 있냐”며 불만을 표했다. 마틴 블레싱 코메르츠방크 은행장은 현재 기본급만 130만유로(19억2900만원) 이상을 챙기고 있다.

뮐러 의장은 “연봉 상한선 폐지가 연봉 인상을 의미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면서 “유능한 임원진이 은행을 경영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려는 취지”라고 주장했다. 그는 “외부에 있는 정상급 인재들을 은행으로 유인하는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코메르츠방크는 아직도 정부 지분율이 25%나 된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은행의 자본 건전성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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