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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신위 ‘從北폭탄’ 터뜨렸다
새로나기 특위 전격 구성
당권파 이념 정체성 전면부정



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드디어 당의 핵심 뇌관인 ‘종북(從北)색깔’을 터뜨렸다. 이에 맞서 조직적 ‘버티기 작전’에 들어간 당권파는 물밑에선 울산ㆍ부산연합을 회유하는 등 6월 말 전대를 통한 쿠데타 기도에 나서고 있다. 이제 서로 “나가라”며 떠밀 일만 남았다.

당권파의 버티기로 힘에 부친 혁신비대위가 회심의 카드로 꺼내든 것은 ‘종북청산’이다. 혁신 비대위는 ‘종북청산’의 주축 세력으로 지난 23일 ‘새로나기 특별위원회’를 전격 구성했다. 시나리오에는 없던 특별위원회다. 당권파의 이념적 정체성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색깔 빼기’ 작업은 사실상 분당도 불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강기갑 위원장은 24일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통진당은 종북주의 정당이 아니다. 함께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공당”이라고 말했다. 전날 ‘새로나기 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된 박원석 비례대표 당선자도 “남ㆍ북, 한ㆍ미관계에서 현실 변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 숙고할 것”이라며 당권파의 이념적 정체성을 전면 부정했다.

혁신비대위의 종북청산 카드는 지난 2008년 민노당 분당사태를 초래할 만큼 휘발성이 크다. 지난해 말 3개 계파 간 통합과정에서 서로의 이념적 차이를 존중하고 받아들이겠다는 약속도 완전히 깨지는 셈이다.

종북논란에 여전히 모호한 입장을 보여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당권파는 노골적으로 반발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23일 혁신비대위를 전면 부정하는 소송전을 시작하면서 장기전에 돌입했다. 혁신비대위 참여까 지 검토했던 당권파의 이 같은 조치는 분당사태를 염두에 두고 주도권을 되찾아 오려는 몸부림으로 풀이된다.

당권파는 특히 30일 19대 국회의원 임기 개시를 시점으로 쿠데타도 기도하고 있다. 일단 이석기, 김재연 당선자가 무사히 국회에 입성하면 승산이 있다는 계산에서다. 그렇게 되면 당권파는 지역구 당선자를 포함, 총 6명의 원내 의원을 포함하게 된다. 원내대표와 6명의 현역의원을 중심으로 원내를 장악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어느 한쪽의 출당과 분당 시나리오는 다음 달 말 열리는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최근 울산ㆍ부산연합을 회유한 당권파는 인천연합 등 나머지 범 NL계의 지지를 되찾고 당권장악을 시도할 공산이 크다. 당권파의 세력확장이 성공하면, 혁신파는 소수세력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혁신비대위가 ‘출당은 곧 분당’이라는 당권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석기ㆍ김재연 당선자에 대한 출당조치를 속전속결로 강행하는 데는 이 같은 우려가 깔려 있다. 혁신위 관계자는 “가능한한 빠른 시간 내에 출당 절차를 마무리할 것”이라며 “25일까지 사퇴서가 안 오면 바로 제명”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울산ㆍ부산ㆍ경남도당 관계자들을 만나 혁신위와 중앙위 결정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등 세확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윤희 기자>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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