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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성서 빅뱅까지…하늘 나는 광고모델…항공기 ‘옷’ 을 입다
스포츠·한류스타 이미지 고객 큰 호응

3~4억 비용 불구 대한항공 등 다양한 래핑 도입



스타크래프트에서 빅뱅에 이르기까지 항공기가 화려한 옷을 입고 있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광고모델, 항공기 ‘래핑’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2001년 제주도를 ‘입었던’ 국내 최초의 래핑 항공기 이후 월드컵, 한류(韓流), 비, 빅뱅, 스타크래프트, 어린이 그림 등 래핑 대상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지금까지 국내 항공사에서 래핑을 활용한 항공사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 3개사. 제주항공은 저가항공사 중에선 처음으로 이달부터 유명 연예인 빅뱅을 래핑한 ‘빅뱅 항공기’를 운영하고 있다.

빅뱅은 직접 이 항공기를 통해 일본 공연길에 오르기도 했다. 이들은 다음달 17~18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릴 공연뿐 아니라 향후 오사카, 후쿠오카 공연 등에서도 빅뱅 래핑 항공기에 탑승할 예정이다. 

제주항공 측은 “향후 6개월 동안 이 비행기를 운영할 계획”이라며 “빅뱅의 높은 인지도가 고객의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래핑은 항공기에 특정한 이미지를 스티커로 만들어 비행기에 붙이는 방식을 의미한다. 이미지를 크게 확대한 뒤 이를 분할해 항공기에 붙이는 과정을 거친다. 반면, 도장 작업은 직접 항공기에 ‘손으로’ 그림을 그리는 작업으로, 스티커로 붙이는 래핑보다 오래 지속되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고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항공기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래핑은 3억~4억원의 재료비 및 인건비가 들어가고, 도장작업은 페인트값만 2억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최신공법을 적용한 특수설비가 필요하고 수작업에 따른 인건비 등이 더해진다.

래핑에 가장 적극적인 항공사는 대한항공. 2001년 제작한 ‘하르비’는 국내 최초로 선보인 래핑 항공기다. 김포~제주 구간에 특화해 제주도의 이미지를 전달하고자 제작된 항공기였으며, 지금은 퇴역한 상태다. 2002년 한ㆍ일 월드컵에 맞춰 선보인 ‘슛돌이’ 래핑 항공기에 이어 2007년 비 월드투어 래핑 항공기도 눈길을 모았다. 처음으로 연예인을 래핑으로 활용한 항공기다.

대한항공 측은 “래핑 작업에 7일이 걸렸고, 총 재료비 및 인건비로 3억원이 투입된 바 있다”고 전했다.

한국어 안내 서비스를 기념해 제작한 루브르박물관이나 대영박물관 래핑이 있으며, 스타크래프트 이미지를 넣은 항공기도 선보인 바 있다. 최근에는 2009년부터 매년 각국 어린이를 대상으로 사생대회를 개최해 우승작을 래핑에 활용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다수의 래핑 항공기를 선보였다. 2006년에는 독일 월드컵을 기념해 국가대표축구팀 이미지를 활용했고, 한류 열풍을 타고 아시아권 노선에 드라마 대장금 래핑 항공기를 투입하기도 했다. 가장 최근에는 서울을 상징하는 경회루 등을 넣은 항공기를 운항했다.

제주항공 외에도 다른 저가항공사 역시 래핑에 관심이 높지만 아직 본격적으로 뛰어들지는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체적인 도장시설을 갖춘 곳이 대한항공밖에 없어 다른 항공사는 상대적으로 래핑에 부담이 크고 저가항공사는 더욱 그렇다”며 “다만 제주항공을 계기로 저가항공사도 경쟁적으로 래핑에 뛰어들 가능성이 커 시장을 예의주시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김상수 기자>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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