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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수께끼 던져주고 관객과 실타래 하나하나 풀어가는 재미”
연출가·배우가 말하는 추리물 매력은…
무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꼽자면,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는 게 ‘관객과의 호흡’이다. 극의 이야기 흐름과 배우의 연기에 집중할 수 없다면 감동은 없다. 추리물이라면 더욱 그렇다.

▶연출가가 말하는 추리물= ‘키사라기 미키짱’의 이해제 연출가는 극적 장치를 추리물의 매력으로 꼽는다. 관객에게 수수께끼를 던져주고 사건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극적 장치를 통해 해법을 제시했을 때 관객들은 즐거움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 씨는 추리물이 앞으로 연극에서 주목받는 장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일부 마니아층 관객들을 위한 추리극 전용극장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 씨는 추리극이 “감성적인 부분도 있지만 논리적인 이야기가 바탕이 되어야 하고, 전개가 치밀하지 못하면 관객들에게 설득력을 잃는다”며 “논리와의 싸움이고 추론에 대한 부분들이 정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객과의 호흡을 위해 배우들에게도 관객과 함께 뭔가를 발견하도록 구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가 강조하는 추리물의 핵심은 지속적인 관객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의혹 증폭시키기다.

▶정상훈, 윤상호 배우의 ‘키사라기 미키짱’= ‘스네이크’ 역의 정상훈 씨는 관객들이 극에 집중하다 지루해질 때쯤 빵빵 웃음을 터뜨리게 만들어주는 감초 같은 배우다. 그는 “추리연극은 관객이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것”이라며, “앞에서 무작위로 뿌린 단서들이 서서히 맞아떨어져 가는 즐거움을 다 함께 즐길 수 있고 ‘아~’하는 연식, 탄식을 하며 끝까지 볼 수 있는 재미가 있다”고 말한다.

극의 중심에서 진지함으로 무게를 잡아야 하는 기무라 다쿠야 역의 윤상호 씨는 “초반의 경우 궁금증을 유발시켜야 하고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잘 따라오게 만드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탄탄한 각본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추리연극일수록 각본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배우가 아무리 용을 써도 실마리가 너무 싱겁다거나, 결말이 너무 뻔히 드러나거나, 너무 어렵다면 추리물로서의 효과가 반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덕 배우, ‘드러내느냐, 감추느냐’= ‘블랙메리포핀스’의 한스 역을 맡은 장현덕 씨는 표현의 세련됨을 깊이 고민하는 배우다. 그는 “지나치게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가 과해지면 호러처럼 감정과잉이 생겨 극이 어색해진다”며 표현의 적절한 수준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다른 작품들에 비해 ‘블랙메리포핀스’는 사건의 전개를 위해 노래만큼이나 연기도 강조된다. 완벽한 이해를 위해 더 연구한다. 그는 “심리추리물인 ‘블랙메리포핀스’는 노래보다 연기의 색이 강하고 연기에서 연장이 되어 나오는 노래들조차도 연기적인 부분이 커서 배우 입장에서도 재밌는 부분도 있고, 고민을 많이 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장 씨는 “이야기 자체가 꼬인 부분들을 관객들이 하나하나 풀어가는 재미가 있고, 표현하는 인물들도 다양성을 주기 위해 고민한다”며, 관객들에게 주는 물음표, 배우마다의 표현, 다양성들이 추리물이 가진 매력이라고 밝혔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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