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부터 사흘 간 보스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케이블 박람회인 2012 케이블박람회(The cable show)의 최대 화두는 ‘시청자’였다. 케이블업계는 이번 박람회에서 단순히 ‘보기만’하는 텔레비전 시대의 종말을 선언했다.
대신 시청자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쉽게 얻을 수 있는 형태의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마이클 파월 미 케이블협회(NCTA)회장은 첫날 “시청자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쉽게 찾기 위해서 케이블은 더 간단하고 쉬운 인터페이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최대 케이블회사인 컴캐스트(Comcast)는 이번 전시를 통해 클라우드를 통해 콘텐츠를 제공하는 ‘X1’ 셋톱박스를 소개했다. 이를 활용하면 뉴스와 날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프로그램 등 여러 형태의 콘텐츠를 해당 시청자의 요구(needs)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공이 가능하다.
‘Experience More’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케이블박람회에는 전세계 250개 업체와 방송, IT 전문가 1만 200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케이블시장의 미래를 제시했다. |
특히 누구나 작동이 용이하도록 복잡하지 않고 조작하기 쉬운 화면 디자인은 지나가는 참관객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를 본 한 참관객은 “팬시(fancy)하면서도 사용하기 쉬운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모토로라(Motorola)와 아리스(ARRIS) 등이 선보인 홈 네트워킹(Home-networking) 기술은 고부가가치의 또 다른 비즈니스 모델로 케이블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홈 네크워킹 기술은 브로드밴드를 통해 집안 내 기기들을 하나의 게이트웨이에 연결한 후 시청자들이 휴대용 단말기 등으로 무선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컴캐스트(Comcast) 관계자가 전시회 부스 앞에 마련된 화면을 통해 클라우드를 기반으로한 X1 셋톱박스를 직접 시연해보이고 있다. |
세계 케이블업계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박람회인 만큼 곳곳에서 IT기술을 활용한 이색적인 퍼포먼스도 펼쳐졌다. 특히 6인조 밴드가 오로지 아이패드의 건반, 기타 등 연주용 어플리케이션만을 이용해 꾸민 연주는 박람회장을 순식간에 뜨겁게 달궜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허브 플랫폼을 탑재한 스마트 셋톱박스를 소개하고 있다. 이 셋톱박스를 통해 시청자는 삼성 스마트TV와 같은 콘텐츠와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사진=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제공] |
양휘부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은 “시청자들에게 어떠한 서비스를 할 것인지 장비나 기술로만이 아니라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 지를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게이트웨이 기술 등은 한국에서도 응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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