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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주요 인프라 투자 앞당긴다
중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주요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앞당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이 경기부양책에 시동을 걸면 유로존 채무위기와 미국 경제 위기로 난국에 빠진 세계 경제 우려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8.1%에 그쳤다. 최근 발표된 경제 지표는 앞으로 사정이 더 나빠질 것을 예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경제 성장세 감속에 우려를 나타내며 성장 유지에 가장 역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요 건설 프로젝트에 대출을 확대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중궈정취안바오(中國證券報)는 22일 1면에 ‘정부가 기초시설 프로젝트 건설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는 내용을 톱기사로 실으며 정부가 경기 진작을 향한 발걸음을 서두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정부 고위급 관계자를 인용해 “하반기에 시작하려 했던 일부 프로젝트를 상반기로 앞당기고 있다”면서 “중앙 정부가 자금을 미리 당겨주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2년 전과 비교할 때 올해 정부의 투자 예산 집행 속도가 명백히 빨라진 것으로 알려진다.

분석가들은 또 어느 분야의 인프라 프로젝트에 자금이 투입될지 명확하지 않지만 수리 기반시설과 운송 분야가 대상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스탠다드 차터드 이코노미스트 스테판 그린은 “중요한 것은 중국 정책 결정자들이 성장에 우려를 느낀다는 것”이라며 중국 당국이 정책 완화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당국이 얼마나 빠르고 얼마나 효율적으로 투자를 늘릴 지 모르겠지만 고속철도와 같은 일부 프로젝트는 또 한차례의 돈잔치를 치를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고속철도 분야는 정부의 지지 속에 한때 엄청난 재정이 투입 됐지만, 현재는 채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부패 사안까지 불거지며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중국 정부가 건설 인프라에 투자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관련 분야 주가는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다. 22일 상하이 증시에 상장된 중국 최대 시멘트생산기업인 안후이(安徽)시멘트는 3.4%나 올랐다. 월 단위 최대 상승폭이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기계설비업체인 중롄중커(中聯重科)의 주가도 이날 6.9% 올랐다. 중국 양대 철도 상장사인 중궈톄젠(中國鐵建)과 중톄(中鐵)의 주가도 각각 6.4%와 5.3% 올랐다.

중국의 이같은 인프라 투자 확대는 국제사회에서도 대대적인 환영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OECD는 최근 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만약 중국의 경제 성장이 계속 둔화되면 계획하고 있는 주요 기반시설 프로젝트를 빨리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이 보고서는 중국이 확장형 재정 및 통화정책의 효과를 거둘 것이라며 올해 9% 수준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광둥(廣東)성 둥관시의 1분기 GDP 성장률이 1.4%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광둥성에서도 꼴찌로 둥관이 ‘중국의 그리스’가 될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왔다. 22일 위안바오청(袁寶成) 둥관 시장은 기업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며 부양 정책을 곧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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