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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 나타난 홍석천, “국회가 우리집같다”
[헤럴드경제=이혜미기자] 국회에서 열린 성 소수자 관련 토론회에 방송인 홍석천 씨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 자리에서 홍 씨는 정치권 입성을 시사하는 듯한 농담을 던져 누리꾼들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지난 22일 오후 국회에서는 ‘4.11 총선 그리고 동성애자 정치세력화로 가는 길’이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게이유권자파티’와 민주통합당 진선미 국회의원 당선자, 통합진보당 노회찬·김제남 국회의원 당선자가 공동으로 마련했다.

이날 가장 눈길을 끈 참석자는 커밍아웃한 방송인 홍석천 씨였다.

홍석천 씨는 축사에서 “내 애인같이 생각했던 송호창 변호사, 누나 같이 생각했던 진선미 변호사님이 국회의원님이 되다니 국회가 우리 집 같다”며 “다음 번 국회 때는 진짜 제 집이 될 거다”라는 능청스러운 농담으로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동성결혼을 지지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언급하면서,“흑인이었을 때 차별을 이겨내신 분이시기 때문에 성 소수자들에 차별에 대해서도 똑같이 생각을 해주신게 아닌가, 점점 지쳐가는 내 자신의 응원군을 만난거 같은 기분이었다”고 털어놨다.

또, 그는 “오늘은 축사를 대신해서 사랑하는 조카가 오늘 보낸 카카오톡 내용으로 보내고자 한다”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홍 씨가 공개한 카카오톡 메시지에 따르면, 그의 조카는 “삼촌, 내가 가끔 삼촌의 정체성이 가볍게 비춰지는 것들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한게 있었지만 내가 잘못 생각한 것 같다”며 “난 어릴때부터 삼촌을 응원했다”며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끝으로 홍 씨는 “커밍아웃을 하고 제 가족들과 이웃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고민했다”며 “주변에 가족들과의 갈등으로 자살한 동성애자 친구들이 많다. 나는 친구들처럼 쓰러지지 않으려고 무시받지 않으려고 노력해서 ‘이태원 황제’가 됐다. 많이 힘들었다”고 그간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그는 “이런 자리를 만들고 불러줘서 고맙다”고 말을 마쳤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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