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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20% vs 팬택 · LG 1%대 ‘극과 극’
휴대전화 단말기 빅3, 1분기 영업이익률 10배 이상 차이 왜?
LG·팬택, DP가격 50%이상 상승
삼성은 전년보다 되레 3% 하락
원자재 비용이 영업이익률 결정
보급형 패널 가격 하락도 큰영향



삼성전자ㆍLG전자ㆍ팬택의 지난 1분기 휴대전화 부문 영업이익률을 보면 삼성은 20% 전후인 반면, LG와 팬택은 각각 1.4%와 1.9%에 그친다. 고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집중한 LG와 팬택의 영업이익률이 다량의 중저가 휴대전화도 함께 판매하는 삼성에 10%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이 같은 차이에는 큰 격차의 전체 판매량도 작용하지만 무엇보다 3사가 들이는 원자재 구입비용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휴대전화의 얼굴격인 디스플레이에서 삼성은 LG와 팬택에 비해 원가절감에 성공했다. 고화질에 큰 화면을 선호하는 스마트폰족의 성향에 맞추기 위해 3사 모두 프리미엄급 디스플레이 크기를 늘렸지만, 고비용 부메랑은 LG와 팬택으로만 향했다. 바로 이점에서 10배 이상의 영업이익률 차이가 발생했다.

이들 3사의 1분기 보고서를 종합하면, LG가 모바일에 사용하는 LCD 패널은 지난해의 경우 2010년 대비 약 5% 상승했지만, 올 1분기는 전년 대비 무려 51% 상승했다. 팬택도 올 1분기 65% 오르며 지난해(72%)에 이어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하지만 삼성은 올 1분기 모바일용 LCD 패널의 가격은 전년 대비 3% 떨어졌다. 이마저도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에서 공급받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가격이 지속적으로 올라 하락폭이 줄어든 것이다. 


휴대전화의 또 다른 핵심 부품인 통신칩(Baseband)의 경우 삼성은 9%, LG는 18%, 팬택은 12% 올랐다. 이 경우 삼성이 상승폭이 가장 적긴 하지만 디스플레이의 격차가 세 회사의 원가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셈이다.

삼성이 원가에서 두 회사보다 이점을 가져갈 수 있었던 것은 규모의 경제 실현이 가능했기 때문. 삼성은 올 1분기 글로벌 전체 시장에서 9000만대 이상의 휴대전화를 판매했다. 반면 LG는 1370만대를 팔았고, 팬택은 국내 시장에서 LTE폰 45만대를 판매했다.

이처럼 판매량에 따른 부품 주문량 또한 결정돼 그만큼 더 많이 구입하는 쪽이 유리한 가격에 원자재를 가져갈 수 있었던 것. 삼성에 GFF(Glass Film Film) 터치패널을 공급하는 일진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갤럭시탭이나 보급형 단말기의 경우 공급량이 늘며 단가는 낮아졌지만 총량이 커져 이익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전략 차이도 디스플레이 가격에 반영됐다. 삼성은 보급형 저가폰에서 최고급형 프리미엄 스마트폰까지 생산하고 있지만, LG와 팬택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LG는 올해부터 하이엔드형의 스마트폰을 잇달아 출시하며 고급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보급형 휴대전화에 들어가는 LCD 패널의 가격 하락 효과는 삼성에 돌아갔다. 실제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3.5인치 패널은 지난 3월 평균 가격이 18.97달러였으나 조금씩 떨어져 이달 초 18.50달러로 하락했다. 2.8인치는 7.97달러에서 7.92달러로 내려갔다. 2.2인치와 2.0인치 LCD 패널도 매달 2%씩 떨어지는 추세다.

LG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고급화전략으로 디스플레이 비용이 올라갔지만, 그만큼 가격은 올릴 수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삼성과 LG의 5인치 스마트폰 갤럭시노트, 옵티머스 뷰 모두 출고가가 99만9000원이다.

<정태일 기자>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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