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현종 기자] 미국산 군용 항공기에 이른바 중국산 ‘짝퉁’ 전기부품이 100만 개 이상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 상원 군사위원회는 21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서 미 공군의 대형수송기, 특수작전 헬리콥터 및 해군 정찰기 등에 가짜부품을 사용한 사례가 1800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 군용기에 사용된 중국산 ‘짝퉁’ 부품은 100만 개가 넘었다. .
조사결과 위조부품은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었다. 해군의 대잠수함 전력인 SH-60B시호크 헬기의 야간작전과 대함미사일 발사 등에 쓰이는 중요부품도 중국산 짝퉁을 쓰고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P-8A포세이돈 등 미 해군이 운용하는 대잠초계기의 냉각 모듈 등에도 짝퉁 부품이 사용되고 있었다. 보잉737을 개조한 이 항공기는 현재 한국과 일본의 주력 대잠초계기인 P-3 오라이온을 대체할 미국의 차기 대잠초계기다.
조사를 주도한 칼 레빈 의원은 “이같은 현상은 짝퉁부품장사를 대놓고 하는 행태를 중국정부가 방치했다는 뜻” 이라며 중국 당국의 시정을 촉구했다.
보고서는 위조부품을 만든 중국업체와 계약을 맺은 미국 업체, 그리고 짝퉁부품구매를 방조한 당국의 책임도 거론했다. 의심가는 위조부품 사용을 포착하지 못하고 한 국가의 군사력을 취약하게 하는데 일조했다는 것이다. 레빈 의원 등은 자국 국방당국이 “핵심 방위시스템 곳곳에 위조부품이 들어간다는 게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망각하고 있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 보고서는 중국정부가 미국측 위원회 조사차 방문을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주미 중국대사관의 한 관리는 “매우 민감한 문제다. 이런 부정적인 내용의 보고서는 결국 중ㆍ미 관계에 해를 입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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