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김재연 당선자님, 문제는 ‘꼼수’ 입니다
김재연 통합진보당 청년비례 당선자의 어이없는 언행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당의 부정경선 의혹과 악화된 국민여론에도 ‘사퇴 불가’ 입장을 밝히며 국회의원직에 집착하는 행태를 보이더니, 지난 17일에는 당의 출당조치를 피해 서울시당에서 경기도당으로 소속을 옮겼다. 그의 정치적 위장전입을 꼬집은 헤럴드경제 기사<21일자 1면 보도>에 대해 문제의 본질을 잊고 구구절절한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

김 당선자는 21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기자가 방문한 20일 저는 거주지를 옮긴 지 사흘밖에 되지 않은 상태였으며 5ㆍ18 묘역 참배를 위해 광주로 내려간 상태였다. 사전연락도 없이 방문해 실제 거주하지 않는다는 듯 기사를 쓰고 주소만 옮긴 위장전입이라고 단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입증하듯 김 당선자의 시댁 가족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같이 살고 있다”며 며느리를 두둔했다. 그러나 “집에 가끔 온다”는 운전기사와 “김재연 당선자를 본 적이 없다”는 동네사람들의 증언을 뒤로하고, 김 당선자는 문제의 본질이 ‘출당을 회피하려는 정치적 위장전입’이라는 꼼수에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는 듯하다.

김 당선자가 성급히 통진당 당사에서 44㎞ 떨어진 의정부 시댁으로 주소지를 옮긴 것은 통진당의 경기도 실정에 관심이 있어서도 아니고, 의정부 내 현안을 해결하고자 한 것도 아니다. 건강이 악화돼 시댁인 전원주택에서 요양할 처지는 더 더욱 아니다. 김 당선자는 통합진보당 중앙위에서 결정하고 다수의 당원과 국민이 요구하는 ‘비례대표 총사퇴’를 피하기 위해 무리한 주소지 이전을 추진한 것이다. 옳지 못한 목적을 위해 무리한 수단을 동원하는 것을 흔히 사람들은 ‘꼼수’라고 부른다.

검찰의 통합진보당 당원명부 압수와 관련해 벌써부터 진보정당에 대한 정치탄압과 12월 대선 참패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드러난 부정ㆍ부실에 대해 인정하고 깨끗하게 물러날 줄 아는 ‘대인배 정치’다. 이 땅의 진보정당과 청년정치가 김재연 당선자 1인에 의해 ‘꼼수’라는 오명에 얼룩지지 않기를 바란다.

<김윤희 기자>
/wor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