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中 공산당의 부(富) 소유는 ‘정치적 헤징’ 위한 것
중국 공산당 지도부와 그 가족들이 국가의 부(富)를 장악한 것은 ‘정치적 헤징(위험 회피’)을 위해서라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이 최근 보도했다.

신문은 혁명 원로나 고관들의 자제로 이뤄진 태자당(太子黨)이 전력·통신·전자·문화·금융산업 등 각 분야에서 중개나 지분 투자 등을 통해 막대한 부를 챙긴다는 것은 루머가 아닌 기정사실이라면서, 공산당 지도부가 부를 통제하는 수준을 넘어서 아예 소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아들 후하이펑(胡海峯),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아들 원윈쑹(溫雲松),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아들 장몐헝(江綿恒),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의 아들 주윈라이(朱云來)등은 모두 해외 유학파로 현재 통신, 금융, 전력 등 주요 산업을 주무르고 있다. 차기 최고 지도자로 유력한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의 딸 시밍저도 현재 미국 유학 중이다.

미국에서만 유학하고 있는 고위급 자제는 약 1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중국 자체 통계에 따르면 1990년대 중반 이후 해외로 불법 송금된 자금은 최소 12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IHT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왜 자녀를 해외로 유학보내고, 재산을 해외로 빼돌릴까’에 대한 해답은 바로 중국의 미래에 대해 자신감이 없기 때문이라면서, 치부에 집착하는 것은 정치적 헤징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또 비록 지난 30여년 간 개혁개방을 통해 중국을 세계 2대 경제 대국으로 키웠지만 최근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경제 경착륙 우려가 고조되고 있음을 상기 시켰다. 또 중국 공산당이 8000만 명에 이르지만 이들은 미래 자신의 스펙을 위해 당에 가입할 뿐 마오쩌둥 혁명세대와 같은 신념과 이상이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중국 각지에서는 날마다 부패에 항의하는 시위가 500건 씩 발생하고 있다. 국가의 재산과 서민들의 피를 빨아 먹는 부패는 이미 최고위층까지 다다랐다. 지난 3월 실각한 보시라이 전 충칭 서기 사건이 이를 잘 말해준다.

IHT는 보시라이 사건은 공산당 고위층의 권력 투쟁 외에도 권력층 일가의 부패가 폭로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베이징 당국은 이로 인해 공산당에 끼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려 하고 있지만, (권력이 전복될 수 있다는)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