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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최고 보수 CEO는 애플의 팀 쿡..3억7800만달러 챙겨

[헤럴드경제=김영화 기자]CEO의 보수에서 거품이 걷히고 있는 가운데 성과 만큼 보수를 받는 미국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와중에도 가장 두둑한 보수를 챙긴 CEO는 애플의 팀 쿡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매출 상위 300개 미 기업들의 ‘주주총회 위임장설명서’(proxy statement)’를 통해 지난해 CEO 보수를 분석한 결과 실적에 관계없이 지급됐던CEO의 보수가 주가와 배당금 등의 실적에 따라 지급되는 등 보수와 실적의 비례 관계가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최고 보수 CEO 자리는 쿡이 차지했다. 그가 받은 돈은 총 3억7800만달러(약 4398억원)에 달했다. 이중 3억7600만달러가 스톡옵션이었고, 연봉과 인센티브로 각 90만달러를 받았다. 2위는 쿡의 5분의 1 수준인 7600만달러를 받은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이었다. 3~5위는 CBS의 레슬리 문베스(6900만달러), JC페니 로날드 존슨(5300만달러), 모토롤라모빌리티 산제이 자(4700만달러) 등의 순이다.

시티그룹의 비크람 판디트, 비아콤의 섬너 레드스톤, 모토롤라솔루션즈의 그렉 브라운, 월트디즈니의 로버트 아이거, 포드의 앨런 멀럴리 등도 상위 10위권에 들었다.

성과 대비 지나치게 보수를 많이 받은 CEO는 판디트, 딘푸즈의 그렉 엥글스, 유넘의 토마스 왓젠, 헤스의 존 헤스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성과 대비 보수가 저평가된 CEO로는 패밀리달러의 하워드 레빈, 제뉴인파츠의 토마스 갤러거, 원오크의 존 깁슨, 웨스턴리파이닝의 제프 스티븐스 등이 꼽혔다.

WSJ의 분석에 따르면 전체 조사 대상 기업들의 CEO 보수는 주주 수익이 평균 1% 늘어날 때마다 0.6% 늘었다. 반대로 주주 수익의 1% 감소에 따른 보수 삭감폭도 마찬가지로 0.6%였다. 지난 2010년엔 주주 수익이 1% 줄어도 오히려 CEO 보수는 0.02% 가량 상승했었다. 주가 수익과 기업 실적이 CEO 보수 결정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CEO 보수에 대한 주주 입장을 묻는 투표를 시행토록 한 ‘세이 온 페이(say on pay)’ 규정도 이같은 풍토에 큰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세이 온 페이 규정은 강제 구속력은 없지만 주주들의 반발과 여론의 비난을 무시하기도 쉽지 않다. 지난 4월 씨티그룹 주총에서는 55%의 주주들이 CEO인 비크람 판디트에게 1500만달러의 보수를 지급하는 데 반대하기도 했다.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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