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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수 비서관 “노무현, 대통령 아닌 대장이라 불렀다”
“개인적으로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오히려 봉화에 내려오신 뒤의 모습들”

[헤럴드경제=박혜림 인턴기자]지난 21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육성이 공개된 가운데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불리는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이 자신이 기억하는 ‘인간 노무현’, ‘대통령 노무현’에 대해 털어놔 눈길을 끌고 있다.

김 사무국장은 이날 오후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 “비서진들 사이에서만 통용되던 노 전 대통령의 별명이나 애칭 같은 것이 없었느냐”는 정관용 진행자의 질문에 “유일하게 딱 하나 있었다”라고 말문을 열며 노 전 대통령은 알지 못한 ‘별명’이 있었음을 고백했다.

김 사무국장은 “선거 때 노사모가 만들어지면서는 노짱이라고 불렀고 대통령님 앞에서는 대통령님이라고 불렀다”면서 하지만 비서진들 사이에서 만큼은 노 전 대통령이 ‘대장’으로 통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마지막 비서관으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노 전 대통령의 모습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아무래도 재임 중 (노 전 대통령이) 보수와 진보 양쪽의 공격 속에 힘들게 국정을 수행하셨기 때문에 봉화에 내려오신 뒤의 모습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담담히 고백하기도 했다.

김 사무국장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생전 봉화에 손님들이 찾아올 때마다 ‘아이처럼 좋아하며’ 일일이 인사를 나눴을 뿐만 아니라 직접 사진까지 찍어주는 ‘열정’을 보였다. 특히 그는 사진을 찍을 때마다 사진이 잘 나와야 한다며 반드시 햇볕 마주보고 찍었는데, 문제는 지나치게 강한 햇볕이었다.

김 사무국장은 “봉화가 아무래도 시골이니까 햇볕이 강한 곳인데, 그렇게 한 일주일 방문객들과 사진을 찍고 나니까 얼굴이 새카맣게 타시더라”며 사진과 얽힌 노 전 대통령의 일화를 설명했다.

그는 이날 또 노 전 대통령 서거 직전 마지막 만남을 회상하며 “대통령께서 평소 담배를 끊으려고 여러 번 노력하셨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담배를 직접 가지고 계시지 않고 꼭 비서진에게 맡기셨다. 그래서 담배 생각이 나면 비서실로 오셔서 ‘담배 한 대 주게’ 하셨는데 그날(서거 전날)도 오후 늦게 담배를 가지러 오셨다”고 설명, 비서진들 가운데 그 누구도 노 전 대통령이 ‘그런 결심’을 할 것이란 건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사무국장은 그러면서 “그게 오히려 대통령님께 죄송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그렇게 가신 게)서운하기도 하고 야속하기까지 할 때도 있다”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mne198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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