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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색의 향연…여백이 더 눈부시다
이두식 교수, 선화랑서 개인전


‘미술계 팔방미인’ 이두식 교수(홍익대)가 신작을 모아 23일부터 서울 인사동 선화랑(대표 원혜경)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그는 미술교육자, 미술행정가, 부산국제비엔날레 운영위원장 등으로 숨 가쁘게 활동하면서도 다작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금까지 그려온 그림이 4500여점이고, 이번 전시가 70회 개인전이니 얼마나 왕성하게 활동했는지 알 수 있다. 미술계에선 그의 그림이 호텔이며 골프장, 유명식당에서 자주 마주치지만 ‘좋은 기(氣)가 흘러나온다’며 수집을 희망하는 이들이 여전히 많다.

“그 점에서 저는 자부심을 느낍니다. 지난 1981년 미국 LA 전시 때 친구인 이장희(가수)를 따라 하루는 뉴욕의 이장희 친구집에 놀러갔죠. 그 집에 제 그림이 유리판 없이 걸려 있더라고요. 집주인은 ‘어느날 유명한 기치료사가 와서 그림을 보곤 그림 자체에서 좋은 기운이 흘러나오는데 왜 유리판으로 막았느냐’고 해서 곧바로 뗐다는 거죠.” 그때부터 이두식은 자신의 작품에서 유리판을 영원히 없앴다.

화려한 오방색은 여전하지만 여백이 강조된 이두식의 신작 ‘Festival’. 2012

그래서일까? 우울증에 빠졌던 한 사업가는 빨강, 노랑, 초록 등 강렬한 원색이 신명나게 어우러진 자신의 그림을 보고 병이 호전됐다고 한다. 그 밖에도 여기저기서 좋은 기운을 받았다는 인사를 계속 듣고 있다. 좋은 기운을 불어넣기 위해 화가는 마음이 언짢거나, 화가 났을 때는 붓을 잡지 않는다. 주로 새벽에 작업하는데 작업 전엔 늘 명상부터 한다.

서울 강남에선 ‘한 집 건너 걸려 있다’는 우스갯소 리가 있을 정도로 그의 그림은 이제 ‘희귀품’이 아니다. 작품 값도 동년배 작가에 비해 현저히 낮다. 죽기 전까지 1만점을 그려 평범한 가정마다 걸렸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이번 출품작에서는 동양적 여백과 선의 운용이 두드러져 변화를 감지케 한다. 추상적이고 표현적인 서양화이지만, 동양적 정신세계를 놓지 않겠다는 결의 때문이다. 총 출품작은 드로잉 포함 40점. 6월 12일까지. (02)734-0458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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