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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vs. 롬니 ‘머니 레이스 (money race)’ 각축
[헤럴드경제=윤현종기자]미국 대선이 공약 등 판세대결 뿐 아니라 ‘돈 싸움’에서도 한치의 양보없는 모양새다.

워싱턴포스트(WP), 폴리티코 등 미국 언론은 21일(현지시간) 대선후보들이 선거자금을 끌어모으기 위해 벌이는 치열한 경쟁을 ‘머니 레이스 (money race)’, ‘머니 게임 (money game)’ 등으로 표현하며 조명했다. WP 등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선거자금 ‘모금의 귀재’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엔 신통치 않다며 사실상 공화당 후보로 확정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대선자금 경쟁에서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아직은 현직 대통령이 우위다. 오바마는 이미 2억3300만달러를 모았고 은행 잔고가 1억1500만달러이며, 추가로 민주당전국위원회(DNC)도 2400만달러를 손에 쥐고 있다. 오바마는 2008년 대선 때도 총 7억7천100만달러의 어마어마한 돈을 긁어모아 당시 맞수였던 메케인을 압도했다. 당시 공적자금 8천500만달러를 포함해 2억3천900만달러를 모은 매케인보다 3배나 많은 ‘총알’을 갖고있었다.


그러나 상대도 만만치 않다. 롬니 측은 론 폴 하원의원을 뺀 모든 후보가 경선에 중도 하차하면서 공화당전국위훤회(RNC)와 공동 모금에 나섰다. 모금액수는 지난 4월 4010만 달러에 달했다. 이는 4월에 오바마와 DNC가 모은 4360만달러에 육박하는 것이다. 3월(1260만 달러)보다도 훨씬 늘었다. 개인이 후보에게 기부할 수 있는 한도가 5000 달러이지만 당에는 연간 3800 달러까지 별도로 낼 수 있어 당과 팀을 이루면 훨씬 더 많이 모을 수 있다.

롬니 측근은 “아직 지갑을 열지 않은 공화당 전통 기부자들이 꽤 많다. 거의 롬니로 후보가 정해지면서 이들이 다가서고 있다”며 “최근 롬니 선거자금은 목표를 초과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롬니에겐 또 하나의 ‘미지의 요인’(X-factor)이 있다. 바로 공동모금 위원회와 RNC에 기부한 15만 달러를 제외하고도 엄청난 규모의 개인 재산이 그것이다. 롬니 캠프는 롬니가 사재를 얼마나 내놓을지 입을 다물고 있지만, 지난 2008년 그가 경선에서 패하던 당시엔 거의 4500만달러를 썼다. 더욱이 보수적 수퍼팩(정치행동위원회)이 2억 달러 이상을 더 내놓겠다고 서약한 마당이어서 미국 정치사에서 모금 수완이 가장 좋다는 평가를 받는 오바마가 11월6일 대선 때까지 추월당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바마 측은 선거자금 모금에서 롬니 측에 역전당할 수 있다는 전망에 애써 무관심을 표시한다. 롬니가 더 모으더라도 공화당이 민주당보다 돈을 더 썼던 과거로 돌아가는 것일뿐이라는 것이다.

WP는 두 후보가 7억5000만 달러까지 끌어모아 쓰더라도 대선 결과에 돈이 결정적 영향을 미치긴 어려울 것으로 지적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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