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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폭’으로 학부모도 고통 받는다…학부모 상담 비율 10년간 꾸준히 증가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학교폭력 문제와 관련한 학부모 상담 비율도 지난 2년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폭력과 관련해 당사자인 아이들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의 걱정과 고통도 점차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학교폭력 관련 상담은 다른 문제와 달리 1회 상담으로 끝나지 않고 2~3회에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많은 특징을 보였다.

학부모단체 사단법인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참학모) 학부모상담실은 22일 지난 2010~2011년 최근 2년 동안 단체로 접수된 전화 및 사이버상담 1145건을 분석한 결과 학교폭력 관련 상담은 2010년 83건, 2011년 69건으로 전체 상담 내용의 13.3%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학교폭력 관련 상담은 자질ㆍ체벌ㆍ언어폭력 등 교사문제(20.4%)나 운영위원회 학교 비리(17%)등에 비해서는 비율이 적으나 지난 10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주목된다.

10년 전인 2002년 학교폭력 관련 상담 비율은 전체 371건 중 15건으로 4%에 그쳤지만 2004년 5.7%, 2006년 6.5%, 2007년 7.9%, 2009년 8.8% 등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09년에서 2010년은 무려 4.5%포인트나 늘어나면서 큰 증가세를 보였다.

게다가 학교폭력 관련 학부모 상담은 2~3회 이상 반복적으로 이뤄진다는 특징을 보였다. 주로 피해학생의 부모가 상담을 의뢰한 경우 이런 특성이 나타났다. 학교폭력자치대책위원회(학폭위)에서 피해 학부모의 요구가 받아 들여지지 않고 치료비 등의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하며 결국 피해 학생이 전학을 가게되는 경우가 많았다. 학교 내에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민ㆍ형사 소송까지 이어지며 2~3년씩 문제가 이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실제로 서울에서 지방 소도시 사립중학교로 전학을 간 A(14)군은 서울 말투를 쓴다는 이유로 같은 반 친구로부터 지속적 폭행 및 성추행을 당하고 물건을 갈취 당했다. 가해 학생들 중에는 학부모회장 아들도 있었다. A군의 아버지 B씨는 학교에 문제제기를 하며 가해 학생에 대한 전학요구 및 폭력예방교육 실시를 요구했다. 하지만 아무 것도 이뤄지지 않았다. 심지어 일부 교사들은 A군에게 “너 때문에 너희 담임선생님이 감봉을 당하고 교육청을 몇번씩 다녀왔다”며 공개적으로 핀잔을 주기도 했다. 교육청 상담센터에 도움을 요청해봤지만 “그냥 참고살라”는 어이없는 말을 듣기도 했다. B씨는 1년여동안 참학모 학부모상담실에 무려 6차례 상담을 의뢰하며 도움을 받았지만 현실 문제는 녹록치 않았다.

참학모 관계자는 “학교폭력 상담은 1회 상담으로 해결되지 않고 2~3회에서 많게는 10회이상까지 여러 차례 상담하는 경우가 많다. 학교폭력으로 인한 신체적ㆍ정신적 후유증과 그에 따른 치료비 및 손해배상이 적절히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가장 많다. 학교에서 해결이 되지 않아 민ㆍ형사소송까지 하게 되면서 2년 이상 상담이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참학모는 민주당 김춘진, 안민석 의원실과 함께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국회의원회관에서 ‘상담사례로 본 학교폭력토론회’를 열고 학교폭력의 실태 및 문제점과 학교안전사고 보상체계의 달라진 점과 앞으로의 과제들에 대해 논의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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