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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대문구, 복지 사각지대 125번째 결연식 ‘성과’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엄마가 다 못 살고 가신 그 삶도 우리가 아름답게 열심히 살 거에요” 김연숙(가명ㆍ13)양은 세상 누구를 봐도 다 미웠다. 부모가 이혼을 하면서 외할머니 집에서 살았다. 풀빵 장사를 하던 엄마는 심한 우울증으로 시달리다가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한 부모 차상위로 보호를 받았으나 경제적으로 생활부채가 누적돼 온 가족이 힘들었다. 한 끼 식사가 어려웠던 시기에 서대문구청 ‘100가정 보듬기’를 통해 후원자와 결연을 맺었다.

서울 서대문구(구청장 문석진)가 지난해 1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100가정 보듬기號’프로젝트의 125번째 결연식이 21일 열렸다.

구에 따르면 지난해 종무식때 100호가정이 결연을 맺었고 올해까지 200가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들 가정에 지원된 총 금액은 2억 3000만원이다.

‘100가정 보듬기’ 사업은 사실상 생활이 어려운 가정임에도 규정상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가정과 경제적인 후원자를 연결시켜주는 사업이다.

단순히 1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도움을 받는 가정이 온전히 자립할 때까지 매월 30만원에서 50만원씩 지속적으로 지원하게 되며, 금전적 지원에 한정하지 않고 후원자는 대상 가정을 직접 방문해 서로간의 정신적 교감도 나눈다.

구 관계자는 “100이라는 숫자는 상징적 의미이고 어려운 가정이 발굴되는 한 계속되는 사업”이라며 “후원자의 수혜가정 방문과 위로, 격려가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고통 받는 것 외에도 해체위기에 놓인 가정, 자녀의 탈선위험 가정 등의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는 효과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후원대상자로는 한 부모 53가정, 미혼모 2가정, 조손 11가정, 홀몸 어르신19가정, 다문화 4 가정, 그밖에 생계곤란 32가정이다.

지금까지의 후원자는 의료기관, 종교단체, 사회단체, 직능단체, 기업 등 단체위주로 지원해 왔다.

구는 다양한 계층의 후원자가 필요하다고 보고, 우선 관내 20인 이상 기업체에 100가정 보듬기 참여 안내문을 발송하는 한편, 개인후원자 찾기에 나서고 있다.

수혜대상 가정 선정은 동 주민 센터나 복지기관, 기타 사회단체, 이웃주민 등 누구나 어려운 이웃을 발견해 추천하면 심사를 거쳐 결정한다. 

후원방법은 금전지원의 경우 CMS형식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수혜자 통장에 직접 입금하면 된다. 1후원자 1가정을 원칙이지만, 한 후원자가 2~3 가정을 후원하는 복수후원도 가능하다.

문석진 구청장은 “아름답고 누구나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서로 돕고 살아가야 한다. 서로 가지고 있는 것을 나누고 베풀 때 나 자신도 행복한 것”이라며 “변화의 동력이 복지에 있다고 보고 지금 진행 중인 100가정 보듬기 사업이 서대문구 변화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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