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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에서 왔습니다’, BMW i8이 한국에 상륙한 이유?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미래에 인류가 타고 있을 자동차는 무엇일까. 또 후손을 위해 우리가 물려줘야 할 자동차는 어떤 모습일까.

미래에서 온 듯한 BMW i 모델에 관심이 쏠리는 건 그저 화려한 외관 때문이 아니다.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한 자동차는 또다시 ‘성장통’을 겪고 있다. 내연기관의 폭발적인 힘은 자동차의 대중화를 이끌었지만, 이젠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손가락질 받는 신세가 됐다. 이제 자동차의 ‘질적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다. 친환경차 시장을 두고 자동차업계가 일찌감치 치열한 전쟁에 돌입한 것도 이를 방증한다.

이미 다수의 업체가 전기차를 출시했고, BMW는 아예 친환경 전용 브랜드, ‘BMW i’까지 선보였다. 단순한 제품군을 넘어 하나의 브랜드로 시장을 대표하겠다는 전략이다. 미래의 차는 어떤 모습일까. 아니,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BMW i에서 그 비밀을 엿본다. 

▶톰 크루즈가 탄 미래차 i8, 외관에 속지 마라 = BMW는 최근 새로운 친환경 브랜드 ‘BMW i’를 소개하는 ‘BMW i 이노베이션 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 내내 가장 눈길을 끈 모델은 i8 콘셉트카였다. 영화 미션임파서블에서 주인공 톰 크루즈가 타고 나온 차량으로도 유명하다.

미래에서 온 듯한 디자인에 관람객들의 탄성이 이어졌지만, 정작 i8에서 더욱 주목해야 할 점은 외관이 아닌 ‘그 속’이다. i8은 전기모터와 3기통 트윈터보 엔진이 장착된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갖췄다. 간단히 말해 소형차 수준의 연비로 스포츠카 성능을 구현한 셈이다.

친환경차이지만 ‘운전의 즐거움’을 반감시켜선 안 된다는 게 BMW가 밝힌 친환경차의 전략이며, i8은 그 전략이 가장 잘 구현된 모델이다. 독일 본사에서 방한한 우버 드레아 BMW i 브랜드 매니저는 “어떤 제품이든 BMW 로고가 달려 있다면, 즐거운 운전을 제공해야 한다. 친환경차라고 해서 성능이 반감된다면 BMW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BMW i, 친환경 시장 선점한다 = 친환경 시장을 공략하는 BMW는 단순히 제품군을 출시하는 수준을 넘어 하나의 브랜드를 출범시켰다. 우버 드레아 매니저는 “요즘 미국 부자의 집 앞엔 포르쉐가 아닌 도요타 프리우스가 서 있다”며 “기존의 방식으론 해석할 수 없는 수요층이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가격, 성능 못지않게 친환경을 중시하는 ‘녹색 소비자’가 그들이다. 유지비 때문에 연비를 신경 쓰는 게 아니라, 환경 보호에 동참하고자 친환경차를 선택하는 소비자인 셈이다. BMW가 개별 브랜드까지 선보일 만큼 심혈을 기울이는 것도 이들의 영향력이 점차 커질 것이란 믿음 때문이다.

BMW는 기존 내연기관용 플랫폼을 그대로 쓰는 게 아니라 i브랜드 전용의 플랫폼을 별도로 개발했다. 고강도 탄소섬유를 적용하고, 재활용 소재로 실내 인테리어를 꾸몄다.

디자인에서도 차별화를 시도했다. 다니엘 스타르케 BMW i 디자인 담당은 “친환경 이미지에 맞게 단순한 디자인을 강조한다”며 “U 형태의 라이트도 BMW i를 상징하는 디자인으로 향후 i시리즈에 공통으로 적용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버 드레아 매니저는 “친환경차를 선택해야 하는 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다. 인간과 지구의 행복을 고민하는 자동차가 BMW i란 브랜드로 표현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먼 미래가 아니다, 전기차 경쟁 현실화 = BMW i는 2014년부터 국내 시장에 i3, i8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i3는 100% 순수 전기차로, 한번 충전으로 최고 160㎞까지 주행할 수 있다. 

BMW 뿐 아니라 다른 자동차업계도 속속 국내에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 기아자동차의 전기차 레이 EV가 출시됐고, 르노삼성도 전기차 SM3 Z.E를 이르면 올해 안에 공식 출시할 계획이다. 한국지엠도 내년 스파크 전기차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BMW까지 가세하면서 전기차 시장도 한층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전기차 인프라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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