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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수 급락에 ‘큰손’들 움직임 들여다보니…
[헤럴드경제=최재원ㆍ신수정 기자] 코스피가 지난 일주일간 7%(134.67포인트)나 급락했다. 

저가 매수의 기회로 봐야 할지, 추가조정에 대비해야 할 지가 투자자들의 공통된 고민이다.

헤럴드경제는 증시의 급락 상황에서 ‘큰손’들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펀드와 연ㆍ기금, 강남부자들의 움직임을 통해 살펴봤다. 

이들은 대부분 최근 조정을 우량주 저가 매수의 기회로 보면서도, 아직은 추가 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국내주식형 펀드 5일새 8000억원 유입= 21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주식형 펀드로는 지난 5거래일(5월11일~18일) 동안 7992억원이 유입됐다. 전주 3191억원에 이어 2주 연속 유입세가 이어진 것이다.
하지만 이 기간 실제 국내 주식시장으로 투입된 자금은 3000억원 수준에 그쳤다. 펀드로는 자금이 들어오는데 펀드매니저들이 추가 조정 가능성 때문에 시장에 자금 투입을 고민하고 있다는 의미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유로존과 글로벌 경기가 좋지 않아 당분간 국내 증시가 어려운 상황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아직은 저가 매수 차원의 접근에도 신중한 입장임을 나타냈다.

▶강남부자, 삼성전자 111만원 기다려= 주요 증권사 강남 PB(프라이빗 뱅킹) 지점장들에 따르면 강남의 고액 자산가들은 적극적으로 매수나 매도에 나서기보다 시장을 관망하며 우량주 위주로 저가 매수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현주미 신한금융투자 PWM압구정센터장은 “고객들은 지금이 가격 메리트가 발생한 구간이 아니냐고 한다”며 “삼성전자(005930)의 경우 111만원이 기술적 저점이라는 분석이 있어 추가 매수 타이밍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서재연 대우증권 갤러리아지점 부장도 “일부 고객들은 코스피 2000선 부근에서 위험자산을 일부 현금화시켜놔 지난주 폭락에 따른 특별한 충격은 없었다”며 “삼성생명(032830)이나 제일모직(001300) 등 시장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우량주를 분할 매수하거나 스텝다운형 ELS(주가연계증권) 등을 싼 가격에 매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수여력 5조 국민연금 아직은= 연ㆍ기금 역시 현재 조정을 우량주의 저가매수 기회로 보면서도 신중한 입장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량주에 대한 저가 매수 기회를 보고 있다”며 “지수 방어를 위해 투자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의 3월말 기준 운용자산은 364조원으로 국내주식 투자비중은 18%선이다. 올 연말까지 주식 비중을 19.3%까지 확대를 목표로 하는 만큼, 최대 5조원 가량 매수 여력이 남아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주에 사학연금이 300억원 정도의 자금을 집행한 것으로 전해졌고, 국민연금과 우정사업본부는 관망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가가 싸긴 한데 유로존 문제의 파장을 가늠할 수 없어 고민”이라고 전했다.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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