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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칸의 레드카펫 비에 젖다
천둥 등 불안한 날씨 지속
현지 관광객도 크게 줄어
‘탤런트 어워드’ 등 행사 취소
스타들도 비 피하랴 어수선


칸의 레드카펫이 비에 젖었다. 낮게 드리운 먹구름 사이로 천둥과 번개가 잇따랐고, 프랑스 남부 해안가 종려나무 잎을 비추던 화창한 햇살은 간 곳이 없었다.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아무르(사랑)’ 시사회가 열린 20일(현지시간) 칸의 주상영관인 뤼미에르극장 앞도 흩뿌리는 비에 영화제 사상 좀처럼 보기 어려운 어수선한 풍경이 펼쳐졌다.

우산을 펴든 진행요원 사이로 한껏 멋을 낸 심사위원 다이앤 크루거와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 가수 셰릴 콜 등이 비 피하랴, 드레스 챙기랴, 사진 촬영 포즈 취하랴 곤혹스러운 발걸음을 재촉했다.

지난 16일 개막 이후 제65회 칸국제영화제가 초반부터 계속되는 비에 아우디가 후원한 ‘탤런트 어워드’ 등 일부 행사는 아예 취소됐고, 영국 영화연구소(BFI)가 20일 예정했던 리셉션 개최 장소를 야외에서 급하게 호텔 실내로 바꾸는 등 프로그램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해안가를 메우던 현지 관광객도 눈에 띄게 줄었다. 20일 본격적으로 뿌리기 시작한 비는 22일까지 계속되고 먹구름은 폐막 때까지 걷히지 않을 것으로 예보됐다.

이렇듯 불안한 일기가 계속되는 가운데도 21일로 열흘의 기간 중 반환점을 돈 칸영화제는 유력한 황금종려상 후보작을 하나둘 맞고 있다.

하네케 감독의 ‘아무르’는 아내가 갑자기 쓰러져 평생을 지켜오던 사랑이 운명의 시험대에 오른 80대의 노부부의 이야기를 담아 ‘걸작’이라는 만장일치의 평을 얻었다.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의 ‘언덕 너머(Beyond the hills)’와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녹과 뼈(Rust and bone)’도 수상권에 근접한 작품으로 평가됐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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