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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부 인맥 자랑·병력 불법 동원…보시라이 낙마에 결정타?
월스트리트저널 보도
군부 인맥 과시와 병력 불법 동원이 보시라이(薄熙來) 전 중국 충칭(重慶) 시 서기의 낙마를 이끈 결정타가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지난 2월 초 보 전 서기는 자신의 심복이었던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 부시장이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의 미국총영사관으로 망명을 시도하자 경찰력을 동원, 관할지역 밖인 청두까지 왕리쥔을 추격하는 위법행위를 저질렀으나 결국 왕리쥔을 놓치고 말았다.

이 일이 일어난 직후 보 전 서기는 충칭에서 677㎞ 떨어진 윈난(云南)성 쿤밍(昆明) 제14군단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곳은 그의 부친인 보이보(薄一波)가 1930년대 항일투쟁을 벌이며 이끌던 게릴라부대로, 1층 로비에는 보이보의 동상이 전시돼 있다. 정치적 위기에 놓인 보시라이가 갑자기 군부대를 방문한 것은 자신의 혁명 혈통과 군부 인맥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는 보시라이가 군 세력을 결집하려는 의도로 내비쳐 베이징(北京) 지도부의 우려를 자극한 꼴이 됐다. WSJ은 중국 정계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군부대 방문과 경찰력 불법 동원이 보시라이 사건에서 핵심 조사 대상이라고 전했다.

군사전문가들은 이번 사건 때문에 올가을 공산당 총서기에서 물러날 예정인 후진타오(胡錦濤) 국가 주석이 인민해방군을 총괄하는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을 1~2년 더 연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보 전 서기가 ‘강성 군국주의자’라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보 전 서기 가족에 의해 독살된 것으로 추측되는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는 생전에 측근에게 “보시라이가 현 지도부를 나약하다고 비난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보 전 서기는 충칭을 군용 헬리콥터 생산기지로 만들기 위해 5억달러의 자금을 투입하고, 지난해 11월에는 충칭 시 주도로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였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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