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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외고 결핵감염,'사실과 달라'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결핵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고양외고 학생들이 ‘결핵공포’에 떨고 학부모 감담회까지 여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국민의 3명 가운데 1명이 잠복결핵감염인이라는 사실만 알았어도 두려움이 확대 재생산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18일 질병관리본부 측에 따르면 결핵에 대한 인식 부족과 학교와 학생, 그리고 교육청과 해당 지역 보건소의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고양외고 학생 5분의 1이 결핵에 집단감염된 것으로 잘못 알려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사건의 발단은 고양외고에 다니는 한 학생이 전교생을 대상으로 X-레이 촬영, 혈액 검사를 실시해 불안하다는 이야기를 인터넷 블로그에 올리면서 부터. 이 내용이 결핵 집단감염으로 확대 재상산되면서 학부모 등의 우려를 키웠다.

사실 학교에서 결핵 환자가 발생하고,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감염 여부를 조사하는 것은 그리 드문 일이 아니다. 질병관리본부 에이즈ㆍ결핵 관리과 조은희 연구관은 “한 해 15~19세 이르는 학생 중에 결핵에 감염되는 학생은 500명 정도”라며, “이런 까닭에 매년 300~400개 학교에 결핵 감염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명의 감염 학생이 발생하면 그 반의 학생 전체에 대해 결핵 감염 여부를 조사하며, 또 2명 발생하면 한 학년을 모두를 검사한다.

고양외고 학생의 5분의 1이 결핵에 집단 감염됐다는 이야기도 오해를 키웠다. 4명이 결핵에 감염됐고 200여명이 잠복결핵감염인으로 나타난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집단 감염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잘못됐다. 특히 우리나라 국민의 3분의 1이 잠복결핵감염인인 점을 감안할 때 우려할 일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잠복결핵감염인 가운데 실제 결핵 환자로 진전되는 경우는 10% 미만이다.

조 연구관은 “일상적인 일이 결핵 집단 발병으로 확대되면서 불필요한 걱정을 낳았다”며, “이번 일로 또다른 왕따 학생이 생기지나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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