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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반기 드라마제작사 흥행왕은?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뿌리 깊은 나무’ ‘해품달’등 사극 열풍과 종합편성 채널 등장 이후 외주제작 단가 인상에 힘입어 올 상반기 외주제작사들은 모두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오작교 형제들’ ‘하이킥!-짧은 다리의 역습’ ‘K-팝 스타’의 제작사인 초록뱀미디어(047820)는 지난 1분기 매출액 108억5109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무려 42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4억5512만원으로 ‘만년 적자’의 빈곤에서 벗어났다. 코스피에 상장된 ‘뿌리 깊은 나무’의 IHQ(003560)는 매출액 133억8564만원(전년동기 대비 성장률 56%), 영업이익은 7400만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해품달’의 주연배우 김수현 소속사인 키이스트(054780)는 매출액 53억1373만원(37.1%), 영업이익 10억8592만원(41.7%)을 각각 기록했다.

국민드라마 ‘해품달’발(發) 경제 효과는 ‘힘 세고 오래 간다’. 드라마는 지난 3월 종영했지만 해외방영권, DVD, 스타 캐릭터 상품 판매 등 연관 매출은 앞으로 1~2년 뒤에도 계속될 것으로 확실시 된다. 


이미 일본에선 케이블채널 KNTV를 통해 지난달부터 방송 중이다. KNTV는 ‘아시아프린스’로 통하는 장근석과 소녀시대 윤아 주연의 ‘사랑비’도 오는 26일부터 방송하는데, IHQ가 현지 유통망 확보를 위해 인수를 검토 중인 채널이다. 

‘해품달’은 올 12월엔 지상파 NHK를 통해서도 일본 전역에서 전파를 탈 예정이다. NHK 방영을 앞두고 김수현의 현지 프로모션 활동이 예상된다. 드라마 흥행에 따라 신예 김수현은 키이스트의 대주주 배용준, 또 다른 소속 연예인 김현중 등 한류스타 계보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키이스트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김수현은 광고CF 15~17개를 모두 60억원 선에서 계약했다. 이 ‘매니지먼트 용역’은 보통 광고가 시작되는 시점을 매출 발생시점으로 인식한다. 제일모직의 빈폴 아웃도어 등 의류CF 같은 경우 S/S(봄ㆍ여름), F/W(가을ㆍ겨울) 시즌에 따라 반기로 나눠 매출이 잡힌다. 따라서 키이스트의 ‘해품달’로 인한 실적 수혜는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이 회사의 1분기 용역매출은 38억원. 단순계산을 해도 2분기엔 두 배 이상 성장이 추산된다.

‘수현앓이’ 덕에 키이스트 수입원은 다변화하고 있다. 키이스트 관계자는 “일본에서 화보집, 각종 팬시제품 판매, CF로 인기를 끈 김현중의 매출 비중이 최고 30%로 가장 크다. 2분기부턴 김수현과 김민서, 임수정, 최강희 등으로 비중이 골고루 퍼질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마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068050)는 ‘해품달’에 이어 ‘적도의 남자’ ‘각시탈’까지 연타석 홈런을 터뜨려 1분기 못지 않게 2분기도 기대된다. 다작시스템이 자리를 잡은 데다 방송사 제작지원금액이 큰 사극 2편이 제작단가를 높여 놨다. 지난해 연간 회당 1억9500만원이던 제작단가가 올 1분기엔 2억6500만원으로 크게 뛰었다. 이로써 1분기 영업이익은 5억3149만원을 기록, 이미 지난해 연간을 훌쩍 넘어섰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상파 드라마 1편을 촬영하면 기본 60억원이 매출로 잡히는데, 해외 흥행 성적에 따라 훨씬 커질 수 있다”며 “한류 드라마의 원조로 보는 ‘겨울연가’만 해도 일본에선 지금도 DVD 매출이 발생하고 있으며 10년간 DVD로 60만장, 200억원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김시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팬엔터테인먼트는 좋은 시나리오 전속 작가와 PD가 확보됐고, 사전제작에 필요한 자금력이 좋다. 방송사의 외주제작 수요가 좋은 시나리오를 가진 제작사로 집중되는 만큼 앞으로도 좋다”고 평가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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