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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생코스닥>엔터주 ‘빅7’, 유례없는 실적 행진…누가 잘했나?
[헤럴드경제=한지숙ㆍ장연주 기자]엔터테인먼트 7대 기업의 실적 개선 행진이 눈부시다.

올 상반기 전 세계적인 K-팝 열풍과 TV브라운관의 사극 열풍 등에 힘입어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ㆍ041510)와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ㆍ122870),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ㆍ035900) 등 3대 가요기획사와 팬엔터테인먼트(068050), 초록뱀미디어(047820), IHQ(003560), 키이스트(054780) 등 4대 드라마 제작사가 유례없는 이익을 내고 있다.

SM은 올 1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냈고, YG는 올해 빅뱅이 활동을 재개해 2분기 이후 ‘빅뱅 효과’가 기대된다.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을 만든 팬엔터테인먼트와 ‘뿌리 깊은 나무’를 제작한 IHQ와 ‘오작교 형제들’ ‘K-팝스타’를 만든 초록뱀 미디어, ‘해품달’의 히어로 김수현의 소속사이자 드라마 제작사인 키이스트 역시 외주제작 단가 인상 등의 호재로 모처럼 이익을 내고 있다.

단, JYP는 주력 아티스트들이 대부분 비상장 JYP에 소속한 데다 상장 JYP와 비상장 JYP의 합병이 보류되면서, 1분기 큰 폭의 영업이익 적자를 냈다. 엔터 ‘빅7’의 올 상반기 흥행 성적을 비교해 봤다



▶3대 가요기획사, SMㆍYG 누가 잘했나= SM의 올 1분기 매출액은 384억7625만원, 영업이익 117억2180만원으로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1분기 실적에는 2011년 하반기 SM타운 공연 때 팔린 MD상품 매출, 슈퍼주니어의 11월 오사카돔 공연 및 동남아 공연 수익, 소녀시대의 일본 정규앨범 판매, 동방신기의 정규앨범 판매, 샤이니 싱글앨범 등이 포함됐다.

SM은 올해 소속 아티스트들이 일본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활발히 펼쳐 관객 120만명을 넘을 것으로 기대되며, 사상 최대의 실적이 예상된다. SM 전체 매출의 80% 가량을 차지하는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 동방신기, 샤이니, f(x) 등 5개 그룹을 비롯해 하반기에는 보아도 일본 활동에 나선다. f(x)는 올 하반기 일본에 첫 진출한다.

동방신기는 올 상반기 일본 투어에서 K-팝 가수 사상 최대인 55만명을 동원했고, 슈퍼주니어는 최근 도쿄돔 공연에서 11만명을 모았다. 샤이니는 지난 4월 21일부터 일본 7개 도시 20회 투어를 진행 중이며, 이달 20일부터는 SM타운의 세 번째 월드투어가 LA에서 시작돼 도쿄, 서울 등지로 이어진다.



7월부터는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 동방신기 등의 앨범도 순차적으로 나온다. 올 연말엔 SM 소속 가수들이 일본 현지 기획사와 재계약을 맺는 시점이어서, 보다 좋은 조건(현재 음반 매출액의 10~15%, 공연 이익의 70%)으로 재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한국투자증권은 SM의 올해 매출액 1892억원(전년 대비 72.1% 증가), 영업이익 781억원(275.7% 증가)로 전망했다.

YG는 올해 ‘빅뱅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2월 말 빅뱅의 본격적인 활동 개시와 2NE1의 해외 진출 본격화로 2분기 이후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빅뱅은 YG 전체 매출의 70.1%(2010년 기준), 2NE1은 19.5%를 차지한다. 지난해 반기에만 290억원의 매출 효과를 거둔 빅뱅은 올해 780억원의 매출을 일으킬 전망이다. 증권 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YG의 올 1분기 매출액은 200억원, 영업이익은 28억7700만원으로 연중 가장 낮은 분기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빅뱅의 활동 개시 후 한 달 실적만 반영된 탓이다.

2분기부터는 올 3월 28일 일본에서 동시에 발매된 빅뱅과 2NE1의 일본 앨범판매 수입과 올 1월 7일부터 나흘간 열렸던 YG패밀리의 일본 콘서트 실적이 반영된다. 올해 YG의 일본 음반 판매량은 115만장, 공연 관람객은 64만명으로 예상된다. 3분기부터는 빅뱅의 월드투어 콘서트(16개국 25개 도시 투어) 실적이 반영된다. 빅뱅의 공연 수익과 콘서트와 연계된 상품 판매, 부가상품 판매 등으로 매출 향상이 기대된다.



지난해 9월 일본 데뷔 투어 ‘놀자 인 저팬(NOLZA in Japan)’을 연 2NE1은 올 하반기 일본에서 공연을 개최한다. 이 밖에 세븐은 최근 새 싱글 발매와 함께 일본 활동에 나섰고 싸이도 올 여름 일본에서 활동한다. 2NE1 이후에 선보일 YG의 새 걸그룹은 올 하반기 중 데뷔한다.

상장 JYP(JYP엔터테인먼트ㆍ이하 JYP)와 비상장 JYP(㈜JYP)로 나뉘는 JYP는 올 3월 28일 양사의 합병 보류가 발표되면서 실적 및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는 상황이다.

올 1분기 JYP의 매출액은 10억7478만원, 영업이익 -16억8748만원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액(99억2265만원), 영업이익(-24억6581만원)과 비교하면, 매출액이 4분의 1도 안되고 영업이익도 대폭 적자다. JYP에는 박진영과 미쓰에이가 속해 있고, ㈜JYP에는 원더걸스, 2PM, 2AM 등 주력 아티스트들이 속해 있어 합병 성사가 실적 개선의 가장 큰 이슈가 될 전망이다.

올 상반기 JYP의 활동은 미쓰에이의 3집 앨범 발매와 멤버 수지의 영화 ‘건축학개론’ 및 드라마 ‘빅’ 출연, 박진영의 4월 미니앨범 발매 정도다.


▶드라마 외주제작사, 상반기 흥행왕은?=‘뿌리 깊은 나무’ ‘해품달’등 사극 열풍과 종합편성 채널 등장 이후 외주제작 단가 인상에 힘입어 올 상반기 외주제작사들은 모두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오작교 형제들’ ‘하이킥!-짧은 다리의 역습’ ‘K-팝 스타’의 제작사인 초록뱀미디어(047820)는 지난 1분기 매출액 108억5109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무려 42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4억5512만원으로 ‘만년 적자’의 빈곤에서 벗어났다. 코스피에 상장된 ‘뿌리 깊은 나무’의 IHQ(003560)는 매출액 133억8564만원(전년동기 대비 성장률 56%), 영업이익은 7400만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해품달’의 주연배우 김수현 소속사인 키이스트(054780)는 매출액 53억1373만원(37.1%), 영업이익 10억8592만원(41.7%)을 각각 기록했다.

국민드라마 ‘해품달’발(發) 경제 효과는 ‘힘 세고 오래 간다’. 드라마는 지난 3월 종영했지만 해외방영권, DVD, 스타 캐릭터 상품 판매 등 연관 매출은 앞으로 1~2년 뒤에도 계속될 것으로 확실시 된다. 

이미 일본에선 케이블채널 KNTV를 통해 지난달부터 방송 중이다. KNTV는 ‘아시아프린스’로 통하는 장근석과 소녀시대 윤아 주연의 ‘사랑비’도 오는 26일부터 방송하는데, IHQ가 현지 유통망 확보를 위해 인수를 검토 중인 채널이다. 

‘해품달’은 올 12월엔 지상파 NHK를 통해서도 일본 전역에서 전파를 탈 예정이다. NHK 방영을 앞두고 김수현의 현지 프로모션 활동이 예상된다. 드라마 흥행에 따라 신예 김수현은 키이스트의 대주주 배용준, 또 다른 소속 연예인 김현중 등 한류스타 계보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키이스트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김수현은 광고CF 15~17개를 모두 60억원 선에서 계약했다. 이 ‘매니지먼트 용역’은 보통 광고가 시작되는 시점을 매출 발생시점으로 인식한다. 제일모직의 빈폴 아웃도어 등 의류CF 같은 경우 S/S(봄ㆍ여름), F/W(가을ㆍ겨울) 시즌에 따라 반기로 나눠 매출이 잡힌다. 따라서 키이스트의 ‘해품달’로 인한 실적 수혜는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이 회사의 1분기 용역매출은 38억원. 단순계산을 해도 2분기엔 두 배 이상 성장이 추산된다.

‘수현앓이’ 덕에 키이스트 수입원은 다변화하고 있다. 키이스트 관계자는 “일본에서 화보집, 각종 팬시제품 판매, CF로 인기를 끈 김현중의 매출 비중이 최고 30%로 가장 크다. 2분기부턴 김수현과 김민서, 임수정, 최강희 등으로 비중이 골고루 퍼질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마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068050)는 ‘해품달’에 이어 ‘적도의 남자’ ‘각시탈’까지 연타석 홈런을 터뜨려 1분기 못지 않게 2분기도 기대된다. 다작시스템이 자리를 잡은 데다 방송사 제작지원금액이 큰 사극 2편이 제작단가를 높여 놨다. 지난해 연간 회당 1억9500만원이던 제작단가가 올 1분기엔 2억6500만원으로 크게 뛰었다. 이로써 1분기 영업이익은 5억3149만원을 기록, 이미 지난해 연간을 훌쩍 넘어섰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상파 드라마 1편을 촬영하면 기본 60억원이 매출로 잡히는데, 해외 흥행 성적에 따라 훨씬 커질 수 있다”며 “한류 드라마의 원조로 보는 ‘겨울연가’만 해도 일본에선 지금도 DVD 매출이 발생하고 있으며 10년간 DVD로 60만장, 200억원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김시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팬엔터테인먼트는 좋은 시나리오 전속 작가와 PD가 확보됐고, 사전제작에 필요한 자금력이 좋다. 방송사의 외주제작 수요가 좋은 시나리오를 가진 제작사로 집중되는 만큼 앞으로도 좋다”고 평가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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