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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워팰리스 10년>타워팰리스의 굴욕?
[헤럴드경제=백웅기 기자]대한민국 대표 주상복합 아파트로 화제를 뿌렸던 강남 타워팰리스가 ‘굴욕’을 겪고 있다.

얼마 전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 현황에서 최고가 대비 올 초 가격이 가장 많이 떨어진 아파트로 타워팰리스 1차 전용 165㎡형이 꼽혔기 때문이다.

타워팰리스는 2007년 9월 33억4000만원으로 정점을 찍을 당시만 해도 3.3㎡당 6680만원에 달하는 초고가를 자랑했다. 하지만 지난 1월 기준 18억8550만원에 거래되면서 거의 반토막 났다.

다른 타입의 물건들도 신세가 별반 다르지 않다. 2009년 7월 30억원에 거래됐던 전용 175㎡는 지난해 6월께 32억5000만원 수준으로 강세를 유지했지만 올 초엔 23억8000만원으로 실거래가가 뚝 떨어졌다. 경기 침체 장기화와 더불어 주상복합 아파트에 대한 호감도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횡령 혐의 등으로 구설수에 오른 코미디언 심형래 씨가 살던 집이 최근 경매로 나와 화제를 모은 적도 있다. 심 씨와 배우자 공동소유의 아파트(전용 245㎡)는 지난 2월 최초 감정가 53억원으로 경매에 부쳐졌지만 유찰된 뒤 지난달 말엔 42억4000만원에 재입찰됐다. 하지만 이 가격에도 집을 사겠다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 집은 다음 경매에선 최저매가가 34억원부터 시작된다.

이 같은 현상을 두고 남승표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요즘 같은 불경기에 나온 타워팰리스 같은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들은 2회 유찰은 기본”이라며 “고가의 아파트를 낙찰받아 45일 내 잔금을 처리할 만한 여력이 있는 사람이 드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이유는 지엽적인 문제일 뿐이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주상복합은 재건축 잠재력이 떨어져 시간이 흐를수록 집값이 하락하는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며 “중소형 선호가 많은데도 전용 165㎡ 이상 대형이 많은 점도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박철수 서울시립대 교수도 “주상복합건물은 인위적으로 환경을 조절해야 하기 때문에 관리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며 타워팰리스의 인기하락 요인으로 꼽았다.

/kgu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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