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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노잉’ 종말론 올 수도 있다…오면?
日 연구팀 “슈퍼플레어 가능성 있다”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지난 2009년 개봉한 영화 ‘노잉(Knowing)’은 ‘뉴에이지 아마겟돈’의 평가를 받으며 등장한 ‘인류의 끝’, 즉 종말을 다룬 영화다. ‘노잉’은 인류의 모든 재앙은 숫자로 예고됐음을 러닝타임 내내 설명하지만 이 영화의 끝이 맞닿은 진짜 종말의 이유는 바로 태양의 ‘슈퍼플레어’였다.

영화가 설명하는 슈퍼플레어 현상은 ‘태양에서 몰아치는 초대형 폭풍’으로 100마이크로테슬라에 달하는 방사선이 오존층을 파괴시킨다. 이 방사선은 지표 속 1마일까지 뚫고 들어가기에 지구의 모든 생명체는 그로 인해 ‘전멸’ 사태를 맞는다는 것이다. 종말론이다.

영화 ‘노잉’이 현실이 되는 비극이 오면 인류는 영원한 끝을 맞는다.

불행한 소식은 최근 일본 교토대 연구팀이 태양 표명에서 지구 규모의 통신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슈퍼플레어’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음을 세계 최초로 발표했다는 것이다. 

<사진=아사히 신문>

17일 아사히 신문은 “일본 교토대가 인류가 머무는 현재 태양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생각되고 있었던 대규모 폭발현상인 ‘슈퍼플레어’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음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물론 태양에서 발생하는 폭발현상인 플레어는 지금까지 간혹 발생해 지구상에 통신장애의 피해를 끼친 적은 있다.

지난 1989년 발생한 플레어로 인해 실제로 캐나다 퀘백에서는 600 만명이 9 시간의 대정전 사태를 맞아야했다. 플레어의 규모가 이 정도이니 ‘슈퍼플레어’의 영향력은 지구인이 상상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다. 수치로 따지자면 슈퍼플레어는 플레어의 100배 이상의 규모로, 이 현상이 발생할 경우 광범위한 통신장애나 정전, 상공의 항공기에서 방사선 피폭 등의 피해를 입게 된다. 특히 이 상태가 되면 다량의 방사선이나 플라즈마(초고온에서 음전하를 가진 전자와 양전하를 띤 이온으로 분리된 기체 상태)가 튀어나와 지구의 전리층이나 자기장에 영향을 미친다.

교토대학 부속 천문대 시바타 카즈나리 교수는 미국의 천문 위성이 2009년에 관측한 약 8만 3000개의 태양을 닮은 항성의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별의 밝기 변화에서 148개의 별에서 365 회 슈퍼 플레어가 발견됐다”고 밝히며 ‘슈퍼플레어’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태양에서 슈퍼플레어가 발생할 경우 영화 ‘노잉’에서처럼 전멸사태를 맞지는 않더라도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것은 사실, 연구팀은 그러나 “‘가까운 시기’에 슈퍼플레어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일본 교토대 연구팀의 ‘슈퍼플레어’ 논문은 영국 과학잡지 네이처에 실렸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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