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글로벌 펀드로는 7주만에 20억9000만 달러의 자금이 들어왔으나 실질적인 위험선호 회복과는 거리가 있었다. 유입된 자금의 상당부분이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독일 상장지수펀드(ETF)로 집중된 한편, 신흥시장 순유출은 오히려 연초 이후 최대치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특히 신흥시장은 펀드 자금유출과 함께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조된 유럽 금융기관들이 현금확보를 위한 비중축소에 나서면서 수급 면에서 부담이 상대적으로 높아진 상황이다.
선진시장으로는 32억2000만 달러가 유입됐는데 서유럽의 비중이 84.7%로 크게 높았다. 유럽 전반적인 투자심리 약화와 프랑스 펀드의 환매에도 채권 펀드, 머니마켓펀드(MMF)와 함께 독일 ETF 같은 안전자산으로의 자금유입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한편 일본과 미국은 차별적인 실적 모멘텀과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유효하지만 체계적 위험 확대 하에서 자금 유입강도는 높지 않아 각각 2억9000만 달러, 28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신흥시장은 11억3000만 달러 유출로 전환됐다. 유럽의 경기침체 장기화 우려와 중국의 헤드라인 지표 부진으로 투자가들이 수출기업들에 대한 기대를 하향조정한 데 기인한다. 리테일 투자가들은 이 지역에 대해 11주 연속 환매를 기록하고 있다.
전 지역 자금유출이 나타난 가운데 글로벌이머징마켓(GEM)과 동유럽 펀드에서 각각 5억9000만 달러, 2억6000만 달러가 이탈하며 모멘텀 약화를 주도했다. 아시아(일본제외) 역시 8000만 달러가 유출됐는데 중국의 정책대응 기대가 일부 작용하며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강도에 그쳤다.
이민정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