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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즉생, 생즉사' 김승연 한화 회장, ‘메시지 경영’ 시작

“프로야구와 경영의 공통점은 목숨을 걸어야 한다는 것”

16일 프로야구 두산 전에서 역전승한 선수단 격려하며

태양광 사업 관한 의지 다지면서 직원에도 ‘독려 메시지’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則生 必生則死 ㆍ죽고자 하는 자는 반드시 살고, 살고자 하는 자는 반드시 죽는다)의 각오로 프로답게 하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16일 2012프로야구 한화 대 두산의 경기가 열린 서울 잠실동 잠실야구경기장을 찾아, 경기가 끝난 뒤 한화이글스 선수단에게 건넨 발언이다.

이는 김 회장이 사실상 ‘메시지 경영’을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 평소 ‘의리 경영’을 강조했던 데에서 몇 발짝 더 나아가 직접 현장을 찾아 직원은 물론 고객들과 소통하는 ‘감성 경영’을 넘어 자신의 의지를 강하게 피력한 것이다.

17일 다수의 한화와 프로야구 관계자에 따르면 김 회장은 ‘프로야구와 경영의 공통점이 무엇이냐’는 현장 취재진의 질문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단순한 발언같지만, 현재 한화가 처해있는 상황에 대입해 보면 그 속내에는 ‘위기를 딛고 일어서야 한다’는 깊은 의미가 담겨있는 것이다.

한화의 주력 업종인 태양광 사업은 김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이를 통해 세계 ‘톱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할 정도로 기업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지만, 업계 상황이 좋지 않아 고전하고 있다.

그러나 김 회장은 이번 발언을 통해 태양광 사업에 대한 의지를 다시 다진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나돌았던 계열사 한화호텔앤리조트 매각설을 취재진이 재차 물었을 때 “낭설이다”며 강하게 일축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한화가 3-4로 뒤지고 있다가 7회말 자신이 도착한 뒤 6-4로 승부를 뒤집은 짜릿한 ‘역전승의 기억’을 경영에서도 이어가고 싶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그날 구장에는 김 회장이 초대한 서울대 교수 및 가족, 학생, 교직원 100여명 외에 한화 임직원 7000여명도 자리를 같이해 한화를 열심히 응원했다. 경영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표현해 현장에 모인 많은 직원들을 다시 한 번 독려하려는 의미도 내포된 것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어느 회사든 직원이 그렇게 많이 모인 자리라면, 최고경영자(CEO)는 분명히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고 전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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