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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주만 버티자’ 구당권파 막을 방법이 없다
통합진보당 구 당권파가 막가파식 버티기와 조직적인 반격에 들어갔다. 강기갑 위원장의 혁신비상대책위원회에 맞서 독자적인 ‘당원 비대위’를 만들고 이석기ㆍ김재연 비례대표 당선자의 선전전도 본격화했다. 오는 30일 19대 국회 개원일까지 지연전술 및 여론반전 노림수라는 분석이다. 당에서 쫒겨나도 의원직은 유지할 수 있는 ‘출당조치’를 유도하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

”30일까지 반드시 사퇴시키겠다“고 공언했던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도 구당권파의 무대포 버티기에 속수무책이다. 강 위원장은 17일 오전 혁신비대위 회의에 앞서 “(이석기ㆍ김재연 당선자에게) 간곡히 호소하고 설득하겠다”고 말했지만, 아직 이ㆍ김 당선자를 만나지도 못했다. 전날 민병렬 혁신비대위 집행위원장이 면담을 시도했지만 두 당선자가 이를 거부했다. 구 당권파가 강기갑 비대위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구 당권파는 이날 오전 혁신비대위와 맞설 당원비대위 출범을 위해 동분서주했다. 강 위원장에 맞설 수 있는 대중적이고 무게있는 위원장을 선출하는 한편, NL계는 물론 노동계까지 아우를 수 있는 비대위원단을 구성하기 위해 내부회의를 거듭했다. 비대위에는 김선동ㆍ김미희 등 구 당권파 당선자도 대거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적인 여론전과 ‘물타기’도 시작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당선자가 사퇴해야한다’는 응답이 80%에 육박하고 있어 여론반전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언론접촉을 피하고 주로 보도자료로 입장을 밝혀온 이 당선자는 이날 오전 YTN라디오에 출연, “진실을 말씀드리고 호소하면 국민들도 통진당 문제에 대해 다른 각도로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김재연 당선자는 ‘유시민 전 대표께 드리는 편지’에서 “금배지에 환장한 쓰레기로 매도되고 있지만, ‘총체적 부정,부실’보고서를 인정할 수 없다”고 썼다. 김 당선자는 이 편지를 보도자료 형식으로 전 언론에 배포했다.

김미희 당선자도 전날 기자회견을 갖고 “사태를 마녀사냥식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구당권파가 국민여론과 거꾸로 가는 이유는 19대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되면 전세가 역전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당권파가 차지한 지역구 4석에 이ㆍ김 비례대표 당선자를 합하면 6석이다. 현역의원 1명만 더 끌어들이면 당내 13석중 과반을 확보, 원내대표와 함께 국회상임위원장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위력적인’ 의석규모다.

특히 이ㆍ김 당선자가 해당행위를 해서 출당을 당하더라도 무소속 신분으로 의원직은 유지된다. 국회법에 따르면, 자신이 직접 사퇴하지 않는 한 비례대표 의석을 당이 반납받을 수 없다. 출당사태가 발생하면 구당권파는 무소속 신분의 두 당선자와 연대를 이어가다가 재입당을 시도하는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다.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은 이같은 시나리오를 부정하며 “하나로 힘을 모아야 한다”는 당위론을 되풀이하고 있지만, 구 당권파의 ‘이중권력’ 구상은 이미 구체화되고 있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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