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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제보다 오늘 더 멋진, 가수 백지영(인터뷰)
가수 백지영이 돌아왔다. 명실공히 ‘발라드퀸’인 그가 댄스곡을 타이틀로 컴백한다. 댄스곡으로 음반을 발매하는 것은 지난 2009년 8월 ‘내 귀에 캔디’가 수록된 미니 음반 ‘EGO’ 이후 3년 만이라 대중들의 기대가 더욱 크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감성적인 발라드 여왕 백지영이 이번엔 ‘댄스퀸’으로서의첫 발을 내딛었다.

# 목소리: 가수 백지영

<‘목소리’는 이단옆차기만의 팝 발라드로 기존 발라드와는 다르게 알앤비(R&B)스러운 그루브 있는 비트와 감성적 멜로디가 슬픈 가사의 느낌을 배가 시킨다.>

음반 발매에 앞서 공개된 ‘목소리’는 힙합듀오 리쌍의 개리와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공개 직후 음원 차트 상위권을 섭렵하며 음악팬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이 곡은 백지영만이 소화할 수 있는 절제와 슬픔의 감정이 잘 녹아있는 노래라는 평을 얻었다. 


그동안 백지영은 작곡가 김도훈 방시혁 전해성 등과 주로 작업해왔다. 하지만 이번 음반은 달랐다. 슈퍼스타로 활동한 래퍼출신 장근이와 버클리 음대 출신 원웨이 멤버 찬스와 결성한 작곡팀 이단옆차기가 백지영의 이번 음반 프로듀싱을 맡았다. 이단 옆차기는 그간 백지영이 표현한 색깔을 버리지 않는 선에서 그만의 매력을 한층 돋보이게 하는데 성공, 이는 선공개곡인 ‘목소리’의 성공에도 한몫했다.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만든 음반이에요. 작업 자체가 즐겁기도 했고,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최선을 다해서 만들었어요. 발라드를 오래 하다 보니, 유행의 흐름에도 뒤떨어지고 다소 무거운 감이 있는 것 같아서 댄스 타이틀로 결성하게 됐죠. 댄스를 통해서 좀 더 오래갈 수 있는 여성가수로서의 발판을 만들어보고자 선택했어요”

백지영의 댄스곡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한창 대한민국 가요계에 라틴붐이 일었을 때 그 역시 ‘대쉬(DASH)’라는 노래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댄스로 활동할 당시, 아이돌그룹이 많기는 했지만 지금처럼 해외까지, 한류열풍이 거세게 불 정도는 아니었어요. 지금은 무대에 서는 아이돌팀의 수도 어마어마하게 불어났잖아요. 물론 오랜만에 댄스를 하려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지만 새벽까지 연습할 정도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웃음)”

처음에는 3, 4시간 연습하는 것도 버거웠지만 익숙해지니 5시간까지 할 수 있게 됐고, 계속해서 나아지는 중이다.

백지영의 노래에는 한국인의 고유 정서인 한(恨)이 담겨 있다는 평이 있을 정도로, 그만의 애절한 음색은 듣는 이들의 심금을 울린다.

“저 같은 경우는 음악을 차분하게 공부해서 데뷔한 케이스가 아니라 어떤 장르를 지향한다는 것보다는 해보니까 발라드가 좋더라고요. 알앤비 창법보다 저에겐 한국적인 정서가 있어요. 그래서 발라드가 잘 맞는 것 같다고 생각해요”


# GOOD BOY: 여자 백지영

<작곡가 이단옆차기의 작품으로 인트로에서부터 강렬하고 팝(POP)적인 비트와 호소력이 짙은 백지영의 색다른 보이스가 매력적이다. 특히 스페니쉬풍의 경쾌한 기타 리프와 웅장한 14인조 오케스트라가 만나 큰 스케일을 선사한다.>

백지영은 현재 배우 정석원과 공개열애 중이다. 당당하게 연인 선언을 한 뒤 공식석상에서의 언급도 회피하지 않고, 애정을 과시하는 등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컴백을 앞두고 만난 그에게서 사랑하고 있는 여인의 향기가 물씬 느껴졌다.

‘굿 보이(GOOD BOY)’의 내용은 여자의 마음을 우습게 보는 남자들을 향한 강렬한 메시지를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칭찬해주면 점점 기어올라’ ‘여자를 쉽게 봤다간 결국 니가 당해’ 등 연인 정석원의 반응이 궁금해 질 수밖에 없는 센 가사가 나온다.

“사실 물어보기도 했는데 ‘괜찮다. 상관없다’고 하더라고요. 곡은 ‘연하남’에게 강한 여자가 ‘기어올라?’ 이런 느낌이라기 보다 현실적인 여성을 그리려고 했어요. 작곡가와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감성이 있고 현실적이게 표현하고자 했죠. 영화도 있잖아요? 한 여성이 키우는 펫같은 느낌이에요”

현재 정석원은 SBS 수목드라마 ‘옥탑방 왕세자’에 출연 중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백지영 역시 음반 작업으로 한창 바쁜 나날을 보냈을 터. 하지만 두 사람은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했다.

“이번 음반의 마스터 CD를 들고 석원씨에게 들려줬어요. 그가 평소에도 음악을 많이 들어서 모니터를 많이 해주는 편이거든요. ‘목소리’를 듣더니 좋다고 하더라고요. 이후에 제가 부른 것을 듣고는 ‘이래서 백지영이구나’라고 하더라고요(웃음)”

백지영은 연인 정석원에게 댄스 역시 합격점을 받았다.

“댄스곡을 한다고 했을 때 석원씨가 걱정을 좀 했나봐요. 아마 반신반의 한 모양이에요. 안무를 하는 영상을 휴대전화로 찍고, 보여줬더니 안도하더라고요. ‘이 정도는 했었어?’라는 반응이었어요”


# 어제보다 오늘 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성 솔로가수 백지영. 그를 꾸미는 모든 말에는 ‘퀸’이라는 글자가 항상 따라 붙는다. 그런 그가 일본 진출을 앞두고 있다.

“소속사가 지향하는 마케팅 방법이 공격적인 스타일은 아니에요. 억지로 뭔가 이슈화 시키거나, 스토리를 만드는 식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흐름을 따르는 것 같아요. 그동안 일본, 중국, 동남 등 진출 제의가 많이 있었어요. 사실 한류라는 것이 보통은 한국에서 인기가 없으면 다른 나라도 힘들잖아요. 그래서 국내에서 충분히 인기를 모으고 노래나 모든 것이 탄탄해질 때 하고 싶었어요. 오래 기다린 느낌이 없지 않아 있지만, 훨씬 좋은 것 같아요”

백지영은 오는 10월 일본에서의 단독 공연을 추진 중이다.

올 여름 가요계는 ‘언니-오빠들의 귀환’이라는 타이틀이 붙을 정도로 30대 이상의 가수들이 대거 컴백 한다. 백지영은 물론 아이비를 필두로 박정현 김종국 김범수가 복귀를 앞두고 있다. 반면 신예 가수들의 등장 역시 화려하다. 그야말로 치열한 가요계. 그러나 백지영에게 순위에 대한 압박은 없다.

“1위를 하는 것에 대한 압박감은 없어요. 다만 흥행은 좀 다른 부분인 것 같아요. 음악방송에서 상위권에 랭크되지 않는다는 압박은 없지만, 노래가 공개된 후 야회나 공개방송에 가면 흥행은 체감할 수 있거든요. 그건 순위와는 또 달라요. 워낙 빠르게 순위변동이 이뤄지는 요즘이니 연연해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순위 보다는 현장에서 몸소 느낄 수 있는 흥행에 더욱 욕심이 나요”

‘OST 여왕’ 백지영이 부르면 된다는 말이 전혀 생소하지 않은 것처럼 백지영의 목소리가 입혀진 드라마는 좋은 성과를 이뤘다. 작업하는 그 역시 OST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그런 수식어들이 나오다 보니 드라마 제작하시는 분들이 더 많이 러브콜을 해주는 상황이에요(웃음). 우선 OST는 ‘나도야 간다’ ‘황진이’ ‘아이리스’ ‘로드 넘버원’ ‘자명고’ ‘시크릿 가든’ ‘천일의 약속’ ‘옥탑방 왕세자’ 등 계속해서 해왔어요. 좋은 반응을 얻기 시작한 건 ‘아이리스’인 것 같아요. 그 전부터 OST 작업이 재미있었어요. 배우의 감정선을 따라 저의 노래가 묻어는 것, 꼭 작품 속 배우가 된 것 같은 만족도 있고요. 앞을로도 계속 할 생각이에요”

“마치 배우가 된 것 같은 기분”이라는 말과 OST를 부른 ‘시크릿 가든’에서는 카메오로 출연하기도 한 그에게 연기 욕심은 없을까.

“만약 한다면 가수를 그만두고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요. 드라마에 대해 잘 모르지만 병행하는 분들은 정말 대단해요. 잠깐 한 장면에 출연하는데 3, 4시간이 걸리더라고요. 하나의 대사를 똑 같이 수차례 하는 작업도 정말 힘들었고요. 하지만 정작 좋은 역할이 들어오지 않더라고요(웃음). 몇 번 시나리오가 들어온 적이 있었는데 굉장히 센 캐릭터였어요. ‘사랑안해’라는 곡을 부를 때 ‘대중들에게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야 겠다’고 생각해서 3달 동안 연기자 선배님께 독백레슨을 받은 적이 있어요. 그 연장선상에서 누군가의 인생을 이야기 하는 작은 연극은 한 번쯤 도전 해봐도 좋을 것 같아요. 연기력에 있어서 아예 검증된 바가 없지만 모노드라마도 매력있고요. 나이가 들고 인생 경험이 풍부해졌을 때 한 번 해볼 수 있을까요?”

“컨디션 조절만 잘 하면 노래하는데 지장이 없고, 특별한 징크스도 없다”는 백지영. 무대 위에서, 그리고 도전하는 것에 두려워하지 않는 천생 가수다. 심혈을 기울여 만든 이번 음반으로 또 한 번 대중들의 심금을 울리며,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가수로 한 걸음 더 도약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백지영만의 매력이요? 그걸 일부러 보여주려고 하는 순간 촌스러워진다고 하더라고요. 후배들에게 자랑스럽고 당당한 선배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웃음)”

김하진 이슈팀기자 / hajin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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