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남민 기자] 대학생들이 원하는 CEO상은 어떤 사람들일까.
취업포털 잡코리아(www.jobkorea.co.kr)와 대학생 매거진 ‘캠퍼스 잡앤조이’(www.jobnjoy.com)가 대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닮고 싶은 CEO’를 조사했다.
가장 폭넓은 지지를 받은 사람은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이다. 최 부회장은 제조업 IT 계열의 CEO 중 34.2%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제조업에서 공기업까지 통틀어 30%대의 지지율을 기록한 사람은 최 부회장이 유일하다. 최태원 SK 회장 겸 SK하이닉스 대표이사가 2위에 올랐다.
닮고 싶은 CEO ‘제조업 비IT 계열’ 부문에선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의 정몽구 회장이 17.0%로 1위에 올랐다. 정 회장은 남녀 학생 모두에게서 고른 지지를 받았다.
2위는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차지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조사에서 1위에 올랐다. 지난해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CEO를 각각 구분해 조사했지만 올해는 정 회장으로 통일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순위가 뒤로 밀린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 비IT 계열 조사에선 재미있는 결과도 눈에 띈다. 여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가 3위에 오른 것. 반면 남학생 500명은 정몽구 회장과 정준양 회장에 이어 김용성 두산인프라코어 사장이 3위에 올랐다. 화장품 생산 기업과 건설기계·엔진 등을 주력 품목으로 하는 기업을 두고 남녀 학생들 간의 관심도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나는 대목이다.
닮고 싶은 CEO ‘비제조업’ 부문은 지난해 조사와 마찬가지로 김상헌 NHN 사장이 11.5%의 지지율로 1위에 올랐다. 두 거대 유통기업 간의 경쟁도 재미있다. 하병호 현대백화점 사장이 7.7%의 지지로 3위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6.9%로 4위에 오른 것이다.
닮고 싶은 CEO ‘금융(은행·지주)’ 부문에서 어윤대 KB금융그룹 회장이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어 회장은 특히 29.3%라는 높은 지지율로 2위인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18.7%)을 따돌렸다.
‘금융(카드·증권·보험)’ 부문에서 1위에 오른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의 약진도 주목할 만하다. 정 사장은 지난해 조사에서 7.0%의 지지율로 6위에 그쳤다. 하지만 1년 뒤인 이번 조사에서는 18.4%의 높은 지지로 당당히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금융(카드·증권·보험) 부문 조사에서는 정태영 사장을 제외하고는 2위부터 4위까지 삼성그룹의 금융 계열사 CEO들이 차지해 제조업 IT 계열에 이어 삼성의 파워를 실감하게 했다. 삼성증권의 김석 사장이 15.6%의 지지율로 2위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최치훈 삼성카드 사장이 10.2%로 3위, 김창수 삼성화재 사장이 7.1%로 4위에 올랐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이 7.0%의 지지로 뒤를 이었다.
‘코스닥 상장기업’ 부문에선 손주은 메가스터디 회장이 1위를 차지했다. 손 대표는 인기 스타 강사 출신으로, 지난 2000년 메가스터디를 세우며 온라인 교육 사업계의 1인자로 올라섰다. 대학 입시 과정에서 친숙한 손 회장의 이미지가 이번 조사에서도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위는 작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던 최세훈 다음커뮤니케이션 사장(11.3%)이 차지했다.
‘공기업’ 부문은 1위부터 3위까지 작년과 순위 변동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에 이어 이채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14.9%의 지지로 1위에 올랐다. 2위는 김중겸 한국전력공사 사장(10.6%)이, 3위는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10.1%)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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