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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대통령 “민주화가 중요”, 아웅산 수치 “교육분야 지원 바란다”…15일 양곤 면담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미얀마 양곤 세도나 호텔에서 민주화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와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버마의 민주화 변화를 높이 평가하면서 경제 성장도 중요하지만 이 때문에 민주화가 희생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수치 여사는 민주주의는 국민이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이라며 교육 분야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미얀마를 국빈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전날 수도 네피도에서 테인 세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수치 여사와 면담을 위해 전용기로 약 1시간 10분가량을 이동해 450km 남쪽의 양곤에 이날 이른 오전 도착했다.

수치 여사가 21년의 가택연금에서 풀려나 지난 4월 선거에서 야당을 이끌고 당선된 인물이지만 미얀마 정부도 이들의 만남을 지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치 여사는 대개 자신의 자택에서 면담하지만 이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면담 장소를 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과 수치 여사는 오전 10시30분(현지시각)부터 약 45분가량 단독 면담을 한 뒤 나란히 기자회견을 했다.

이 대통령은 회견에서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민주주의가 희생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면서 “경제를 살리는 만큼 민주주의도 함께 중요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전일 테인 세인 대통령과 안보리 제재 결의안을 어기고 있는 북한의 국제 규범에 위반되는 거래를 하지 않도록 요구한 점을 강조하고, 민주화 과정에서 잘 이행되면서 한국과 미얀마 협력이 보다 잘 될 것이라고 분명히 말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미얀마 국민이 다 행복해질 수 있도록 앞으로 큰 발전이 있기를 바란다”면서 “수치 여사가 꿈꾸는 그런 미얀마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수치 여사는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양국이 동일한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의 어린 세대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아서 그들이 원하는 세상을 그들이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도와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정의와 자유, 그리고 번영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문제가 아니고 둘이 같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치 여사는 또 “이 대통령의 미얀마의 실상을 이해한 것에 크게 고무됐고, 우리에게 큰 힘이 됐다”고 사의를 표했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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