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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진당·안철수에 좌고우면 해서야…” 민주, 잇단 자기반성
김영환·손학규 등 쓴소리
“더이상 안철수와 통합진보당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

민주통합당 내부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제 1야당으로서 야권연대와 ‘안철수 영입설’ 등 외부적 이슈에 흔들리기보다는 당 내부의 쇄신에 더 치중하자는 내용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오는 12월 대선에서도 지난 서울시장 선거처럼 당의 후보도 내지 못하고 존재감을 잃게 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4선 중진인 김영환 의원(경기 안산 상록을)은 블로그를 통해 “자신을 신뢰하지 못하는 자가 어찌 남의 존경을 받을 수 있겠는가”라면서 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그동안 당지도부가 추진해온 ‘정치 공학적’ 접근을 문제삼았다. 기존의 민주당이 구사한 선거 전략은 연대할 수 있는 세력을 모두 모아 최대한 세를 불리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지난 4ㆍ11 총선과 이번 통진당 파문을 겪으면서 한계가 드러났다.

특히 그는 당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상임고문을 향해 쓴소리를 던졌다. 문 고문은 이번 대선에서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공동정권론’을 공식 제안한 상태다. 김 의원은 “왜 하필이면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주자가 이런 주장을 하게 됐는지 나는 그 연유를 알지 못한다”면서 “이게 현실화한다면 ‘노무현 식 경선(2002년 당시)’에 한 가닥 희망을 걸고 있는 민주당의 후보들은 빛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의원은 “힘센 소의 고삐를 졸졸 따라다닐 게 아니라 소를 키우자. 대선 잔치는 몇몇 주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고 했다.

통진당의 비례대표 경선 파문 이후 야권연대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지난 14일 한 인터뷰에서 현재와 같은 야권연대 방식에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손 고문은 “국민은 정말 국민을 위한 것일 때 정권교체를 바라는 것이지, 맹목적으로 정권교체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어떠한 수단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이 복지사회, 정의사회의 길을 제대로 갈 때 연대나 단일화가 국민들로부터 정당성을 갖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도 “지금은 나를 쇄신하고 개혁하는 일이 첫째”라면서 “통진당을 향한 좌고(左顧)와 안철수 원장을 기다리는 우면(右眄)은 자기 자신을 믿지 못하는 고질병에 바탕을 두고 있다. 연대는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선택일 따름”이라고 꼬집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은 “단일화와 연대는 과거에 비해 당락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가 아니다. 야권후보가 똘똘 뭉친다고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을 이길 수 있다는 건 단순한 정치 공학적 계산에 불과하다”면서 “21세기는 구도보다 사람이 중요하다. 국민들은 올바른 리더십을 제시한 후보에게 (분산시키지 않고) 표를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대근 기자>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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