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올핸 선물금지 공문없는데…학부모들 “어찌하오리까”
“지난해에는 학교에서 공문이 왔는데 올해는 공문이 없어서 선물을 준비해야 할지 고민이네요.”

초등학교 4학년 딸아이를 둔 주부 진모(38) 씨는 스승의 날을 하루 남겨둔 14일 저녁까지도 ‘선물’ 고민을 멈출 수 없었다. 지난해에는 학교 차원에서 ‘선물은 물론 작은 꽃도 일체 받지 않는다’는 내용의 공문을 받았는데 올해는 공문이 없었기 때문이다.

진 씨는 “전반적으로 선물을 안 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 선물을 안챙겨도 부담이 적다”며 “학교에서 선물을 안 받는다고 확인 도장을 찍어주면 마음이 가벼운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스승의 날을 맞아 공문 한 장에 울고 웃는 학부모들의 심경이다.

진 씨와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학부모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밤늦게까지 선물 고민을 털어놨다. 한 학부모는 “옆집 아이의 담임선생님은 스승의 날 꽃도 받지 않겠다며 알림장을 통해 메시지를 전하셨는데, 우리 딸 선생님도 그렇게 당부 메시지를 전해주셨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부러움을 표시했다. 그는 이어 “지금이라도 나가서 꽃이라도 한 송이 사와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고민을 덧붙였다.

학교 차원의 공문이나 가정통신문 한장으로 학부모들의 선물고민이 다소 가벼워지는 측면이 있는 반면, 일부에서는 너무 형식에 얽매이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몇몇 선생님들이 아이들이 정성껏 준비해간 꽃이나 편지마저 받지 않고 돌려보내는 사례가 전해지면서다.

일부 학부모는 “가정통신문을 통해 편지도 안된다는 메시지를 받았는데 스승의 날의 의미가 없어지는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이에 서울시 교육청은 “공문을 보내는 여부는 학교장 재량에 맡기고 있다. 스승의 날 의미를 되살리고 존경의 뜻을 되새기는 것까지 훼손시킬 필요는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