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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간인 사찰 ‘제5 차명폰’ 도 나올까
“공기업 임원명의 5대지급”
이귀남 前장관 발언 주목


장진수(39)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이 민간인 사찰 자료를 디가우징(하드디스크 완전파괴)하러 갈 때 사용한 차명폰이 KT 사장이 직접 만들어 이영호(48ㆍ구속기소)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에게 건네준 폰임이 확인되면서 지금까지 민간인 불법사찰 은폐와 관련된 차명폰은 4대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검찰 안팎에서는 2010년 11월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 당시 이귀남 법무장관이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청와대 최모 행정관이 공기업 임원 명의의 대포폰 5대를 만들어 지원관실 직원에게 지급했다”고 진술한 것과 관련, 제5의 차명폰 실체가 드러날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민간인 불법사찰 혐의자 중 일부가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에도 관련 내용을 보고했다고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제5의 차명폰 실체가 드러날 경우 이번 사건의 몸통 수사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검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제5의 차명폰 실체는 없다. 최종 확인된 차명폰은 4대 뿐이며, 더이상 차명폰에 대해 수사할 계획이 없다”고 단언했다.

현재 검찰이 확인한 차명폰은 총 4개다. 이 중 하나는 서유열 KT 사장이 2010년 7월 7일 직접 만들어 이 전 비서관에 준 것이다. 이 전 비서관은 이 휴대폰을 장 전 주무관에 건넸고, 장 전 주무관은 수원에 하드디스크를 디가우징하러 가면서 이 휴대폰을 들고 갔다. 이 휴대폰은 2010년 8월께 검찰이 진경락(45ㆍ구속) 당시 지원관실 총괄과장의 집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또 다른 두 개의 차명폰은 검찰이 지난 4월 이 전 비서관과 최종석(42) 전 청와대 행정관을 구속기소하면서 존재가 드러났다. 검찰은 이 두 개의 핸드폰이 모두 KT가 아닌 다른 통신사 회선을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사장까지 나서서 차명폰을 만들어준 KT를 놔두고 굳이 다른 통신사의 차명폰을 만든 이유가 과연 무엇인지 의문이다. 차명폰마다 용도를 달리해 사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과 함께 아직 드러나지 않은 용처에도 궁금증이 쏠린다.

박영준(52) 전 지식경제부 차관의 비서 이모 씨가 만든 차명폰도 최종석과 통화한 기록이 남아 있어 수사대상이다. 이 휴대폰 역시 디가우징이 일어난 2010년 7월 7일 만들어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수사선상에 올라 있는 4개의 차명폰 외에 제5의 휴대폰이 등장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2010년 말 당시 검찰은 KT서 만들어준 차명폰 1개의 존재만 인정했지만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숨겨진 차명폰이 계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김재현 기자>
/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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