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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스 유로존 탈퇴시 드라크마貨 가치 추락, ‘뱅크런’ 우려

[헤럴드경제=김영화 기자]총선 이후 연립정부 구성이 삐걱대면서 벼랑 끝에 선 그리스가 끝내 유로존 탈퇴까지 감행할 경우 어떤 사태가 일어날까.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리스가 직면한 사태와 관련한 가상 시나리오를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울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 장관이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에 관한 국민투표를 제안했을 때만해도 EU내 그리스 이탈에 따른 금융시장의 충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지금은 EU내 시각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위기 시 국공채 공개 매입과 유로존 은행권에 대한 자본 투입 등에 나서줄 50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기금이 있고 스페인 이탈리아 등도 신용경색과 은행 혼란 시를 가정한 비상 대책을 마련해놓고 있는 등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대해 과거에 비해 훨씬 더 탄력적인 입장이다. 그럼에도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시 독일 등 유로화 안전자산으로의 대규모 자금 이탈 사태는 여전히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그리스 유로존 이탈의 ‘방아쇠’는 ‘트로이카(EU, IMF, ECB)’측과 합의한 긴축과 구조조정 안에 대한 그리스 새 정부의 ‘고의적인’ 거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티그룹의 윌렘 부이터 수석 경제분석가는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은 타의가 아닌, 자의로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CB의 그리스 은행에 대한 필요 자금 지급이 중단된다면, 그리스는 드라크마(drachma)화의 부활을 위한 새로운 화폐법을 마련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신문은 예상했다. 이 경우 드라크마 화의 가파른 가치 하락이 불가피한데, 절하폭은 유로존 평균 대비 15~20%에서 최대 20%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독일에 비해서는 최고 50% 이상의 훨씬 큰폭의 가치 하락이 예상된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민간 부문 부채와 유럽 기관과 IMF 발행 공공부문 부채에 관한 추가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다. 이런 와중에도 그리스 정부의 세수 부족에 따른 추가 긴축은 불가피해 보인다.

신문은 끝으로 그리스에 이어 유로존 이탈의 다음 타자는 포르투갈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유로존 붕괴를 막기 위해선 ECB의 역할 확대가 필수적이지만, 독일 등의 반대로 쉽지 않을 것이어서 결국 지난 2008년 리먼 사태와 같은 시장 신뢰의 추락이 재연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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