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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경제 유동성 단비 내린다
지준율 0.5%P 추가 인하로 최대 5000억위안 공급 효과
경기부양 본격화 기대감 고조



중국 정부가 2월에 이어 지급준비율을 추가 인하하면서 정부 투자를 포함한 본격적인 경기부양책이 쏟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의 4월 경제지표가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밑돌아 쇼크 수준을 보이면서 런민(人民)은행은 지난 12일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시장에 4000억~5000억위안이 풀리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4월 주요 경제지표가 발표된 지 하루 만에 추가 지급준비율 인하를 결정한 것은 경기 둔화에 대한 중국 정부의 심각한 우려를 반증한다.

경제 전문가들은 긴축 완화 및 시장유동성 공급 확대를 위한 강력한 신호라면서, 중국 최고지도부 내부 갈등이 불거진 가운데 합의를 거쳐야 하는 금리보다는 지준율 인하를 택해 발 빠르게 대응하려 했다고 진단했다.

메릴린치의 루팅(陸挺) 이코노미스트는 “지준율 인하로 은행 대출이 증가하면서 경기를 살리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며 향후 2개월 내에 산업생산 증가율 등이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홍콩상하이은행(HSBC) 취훙빈 이코노미스트는 지준율 인하 자체로는 성장둔화 추세를 돌이키기엔 역부족이라면서 경기부양책이 연이어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실제로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정부가 올해 목표치로 제시한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7.5% 선 아래로 이미 무너졌을 것이라면서 통화정책 추가 완화, 감세 정책 등을 내놓으며 연착륙에 안간힘을 쏟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1분기 중국 GDP 성장률은 8.1%로 지난해 4분기 8.9%보다 낮아졌다. 4월 산업생산 증가율도 9.3%로 2009년 5월 이후 3년 만에 최저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난 한 해 동안 중국 경제정책의 주요 테마였던 물가 우려가 크게 감소했다는 점이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3.4% 증가하는 데 그쳐 3월의 3.6%를 밑돌았다. 취훙빈 이코노미스트는 이로 인해 중국 정부가 통화정책을 동원해 경기를 부양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 셈이라고 말했다.

4월 수입과 수출 모두 성장률이 전달보다 하락했다. 특히 지난 4월 막을 내린 광저우교역회가 3년 만에 처음으로 거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역회는 중국 경제의 바로미터로 여겨지고 있다. 때문에 4월 경제지표가 나오기 전부터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크게 고조되고 수출입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었다.

이런 가운데 14일 징지관차바오(經濟觀察報)는 재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수입관세 인하 조치에 대한 내부 합의가 이뤄져 하반기께 시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번 수입관세 인하는 기존과 달리 기업 부문이 아닌 민생 관련 소비재에 집중, 소비 촉진에 일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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