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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 무역적자 비상… ‘1월 악몽’ 재연?
이달들어 열흘간 22억弗 적자
흑자기조 회복세 찬물 우려



5월 무역수지 전선에 먹구름이 잔뜩 꼈다. 지난 1월, 23개월 만의 적자를 기록한 후 불안하게나마 흑자 기조를 회복했던 무역수지에 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14일 관세청에 따르면 5월 들어 10일까지 수출은 140억3000만달러, 수입은 162억47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열흘 동안 22억17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통상적으로 월말에 수출물량이 몰리는 수출입 패턴을 감안하면 10일까지 수출입이 적자를 기록한 것만으로 5월 무역수지가 위기라고 진단하는 것은 무리다. 하지만 적자 폭이 너무 깊다는 것이 문제다. 23개월 만에 무역수지 흑자 행진을 마감시킨 지난 1월과 거의 비슷한 행보를 보이는 점도 불안감이 증폭되는 이유다.

월별로 10일까지 무역수지 동향을 살펴보면 문제의 지난 1월에는 26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달 기록과 불과 4억달러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적자 규모다. 당시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고 미리 보고했다. 실제로 1월 무역수지는 20일에는 29억3000만달러 적자까지 치솟았다가 월말 20억3000만달러 적자로 마감됐다.

이후에는 불안하지만 줄곧 흑자 행진이 이어졌다. 1~10일 중 무역수지를 보면 2월 14억6800만달러 적자, 3월에도 비슷한 수준인 14억1400만달러 적자, 4월에는 좀 더 적자 폭을 줄여 11억3800만달러를 기록했는데 월간 단위로는 2~4월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월 초 15억달러 이하의 적자가 월말에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한 원동력이 된 셈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20일까지 적자 폭이 늘어나는 양상을 봐야 보다 정확한 추이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망은 밝지 않다. 이미 지난달까지 수출입 기록을 살펴봐도 흑자는 기록했지만 수출입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드는 ‘불황형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조선 등 주요 산업의 수출 부진이 이어지는 있기 때문이다. 또 유럽발 재정위기가 스페인 등으로 확산되고, 중국 내수 역시 여전히 소비심리 위축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대한민국호(號)’의 수출이 동력을 회복할 모멘텀을 찾아보기 힘든 환경이다.


<윤정식 기자>
/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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