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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그리스, 유로존 퇴출?!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총선 이후 구제금융 지원이 불투명해진 그리스가 국제사회의 추가지원금 제공이 없다면 7월 초 현금이 바닥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그리스는 지난 6일 치른 총선에서 ‘구제금융 재협상’과 ‘유로존 탈퇴’ 등을 공약한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의 급부상으로 구제금융 지원에 난항을 겪으면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탈퇴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로런스 분 수석 유럽이코노미스트가 이끄는 팀은 11일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그리스의 현재 현금보유고는 25억유로(32억달러)로, 현금 유입과 지출이 지난해와 유사할 경우 약 두 달간 버틸 수 있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이어 그리스의 수익 기반이 흔들릴 경우에는 6월초 현금이 고갈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BOA메릴린치의 보고서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그리스가 다음 달 총선을 통해 친유럽적 성향의 생존 가능한 정부를 구성하는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그리스가 전면 디폴트에 몰려 유로권에서 탈퇴할 가능성은 작지 않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그리스가 유로존 국가들로부터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취하기로 한 엄격한 조치들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유로권을 탈퇴해야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호주 위원장은 이탈리아의 스카이TG24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나는 그리스의 민주주의와 의회를 무척 존중하고 있지만 (구제금융 지원에 합의한)다른 16개국 의회도 존중하고 있다”면서 “만일 합의가 존중되지 않는다면 합의를 존중하지 않는 국가와는 계속 협력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CB 수석 집행위원인 옌스 바이드만 독일 분데스방크(중앙은행) 총재도 언론 인터뷰에서 그리스가 합의된 구제금융 조건을 지키지 않으면 더 이상의 금융지원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그리스 국민의 78%는 유로존에 남아있기를 희망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여론조사 기관인 카파 리서치가 그리스 신문 ‘투 비마’ 의뢰를 받아 그리스인 1007명을 상대로 지난 9∼1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어떤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을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반면 유로존에서 탈퇴, 그리스 화폐인 드라크마 체제로 복귀해야 한다는 의견은 12.9%에 불과했다.

또한 응답자의 약 70%가 연립정부 구성을 위해 각 정당이 양보해야 한다고 답했고, 22.9%는 아예 총선을 다시 치르자는 입장을 보였다.

새 총선을 치를 경우 제2당인 시리자가 20.5%의 득표율로 1당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됐다.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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