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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간과 지각에 대한 또다른 관점..에를리치 첫 한국전
{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 아르헨티나 작가 레안드로 에를리치(Leandro Erlich, 39)의 개인전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막됐다. 서울 청담동의 송은아트스페이스는 국제무대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나 국내에는 별반 소개되지않은 해외 작가를 소개하는 해외작가전의 두 번째 기획으로 레안드로 에를리치를 선정했다.

’레안드로 에를리치:Inexistence’라는 타이틀로 오는 7월 7일까지 열리는 전시에는 참신한 눈속임 기법을 활용해 공간과 지각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작업들이 나왔다.

에를리치는 보는 이의 눈과 지각을 살짝 속이는 ‘트릭’을 이용해 설치와 조각, 사진, 영상 작업을 한다. 1999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휘트니비엔날레(2000), 베니스비엔날레(2001, 2005), 부산비엔날레(2002), 리버풀 비엔날레(2008) 등 주요 국제전시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건축가인 아버지와 음악애호가인 지질학자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에를리치는 어린 시절부터 미술에 관심을 갖고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미술학도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부친의 영향으로 건축현장 등 다양한 장소를 경험하면서 ‘공간’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갖게 된 그는 거울, 프로젝터 등을 이용해 집이나 수영장, 엘리베이터 등 우리에게 친숙한 공간을 엉뚱한 공간으로 바꿔놓고 있다.실재와 허구 사이의 새로운 공간을 창출하는 것. 

관람객들이 직접 들어가 체험할 수 있는 물리적 공간과 건축물을 만드는 그는 건축을 기능이 아닌 경험의 측면으로 접근한다. 그리곤 작가가 아닌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해 일상 속의 고정관념을 뒤엎는 체험을 하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 


첫 한국전시에 작가는 송은아트스페이스 전체를 전혀 다른 공간으로 바꾸어 놓는 넉점의 장소특정적 설치작품을 시도했다. 자연스럽게 관람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에를리치의 정교한 설치작품은 눈 앞에서 실재하는 작품과 실재하지 않는 현실을 동시에 보게 하며 우리의 지각을 전복시키는 착시효과를 경험케 한다. 나아가 현실을 다른 각도와 접근법으로 이해하는 성찰의 장을 열어준다. 

관람객들은 송은아트스페이스 2, 3층을 오가며 기존작업인 The Staircase(계단)와 Changing Rooms(탈의실)를 비롯해 신작인 The Chairman’s Room(명예회장 집무실) 등을 감상하며 공간과 경험, 지각에 대한 작가의 새로운 관점을 느껴볼 수 있다.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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