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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살 아이 젖물린 여성’ 타임지 표지 논란 ‘시끌’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미국 주간 타임지의 표지 사진이 논란의 도마에 올랐다.

21일자 타임지의 커버스토리는 20년 전 빌 시어스 박사에 의해 창안된 ‘애착 육아(attachment parenting·모유 수유 등을 통해 부모와 아이가 되도록 오래 함께 있어 심리적 정서적 유대관계를 꾀하는 것)’를 주제로 했다.

이에 한 젊은 여성이 한쪽 가슴을 내놓고, 의자에 올라가 있는 다 큰(?)아들에게 젖을 물리고 있는 모습과 함께 “당신은 충분히 엄마다운가?”라는 표제가 붙어 있다.

보통의 경우 젖을 떼고도 남았을 세 살 된 아들에게 젖을 물린 엄마의 모습을 실어 독자들에게 엇갈린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모델 느낌이 풍기는 금발 미녀를 등장시킨 점도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일부 언론은 ‘선정적’이며 ‘선동적’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표지 모델들은 실제 엄마와 아들 사이라고 밝혀졌다. 모델로 나선 엄마는 LA에 사는 전업주부 제이미 그루메(26)이고, 그녀의 아들은 3살로, 한국 나이로는 4~5세 정도된다. 그루메는 “나도 6살까지 엄마 젖을 먹고 자랐다”면서 “(아들 수유에 대해) 사회복지센터에 신고하겠다 혹은 아동 성추행이다며 위협하는 사람들마저 있는데 이들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게 생물학적으로 정상적이란 걸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록, 더 우리 문화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이 될 것이다. 그게 내가 바라는 것”이라며 모델로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그루메의 의도보다는, 타임지 측의 의도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하필 이미 충분히 모델 같이 아름다운 금발의 백인 여성을 택했는가 하는 점입니다. 유아기를 벗어난 아이에게 젖을 물리는 것을 여전히 불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MSMBC 아침프로그램 진행자인 미카 브레진스키는 “이 커버스토리는 결국 빌 시어스 박사의 ‘애착양육론’ 기사인데 저런 사진을 쓴 게 좀 그렇다”며 불필요하게 센세이셔널하다고 지적했으며, SNS에서도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배우 알리사 밀라노는 이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링크시켜 놓고, “타임의 이번 기사를 보고 정말 기분이 좋지 못하다. 커버 사진은 너무나도 선동적이며 남을 이용해 먹는 짓이다”고 비난했다. 그녀의 200만 팔로워도 이를 재빠르게 리트윗 하며 타임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각계각층 기자들이 모여 24시간 뉴스를 생산하는 소셜 미디어 업체인 스토리풀은 “미국 멕시코 등 전역에서 타임지의 커버 모델에 대한 반발 트윗이 쏟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모유수유 권장운동을 벌이는 시민단체 ‘베스트 포 베이브’는 “이 커버가 유아기를 지난 자식에게 수유하는 것을 부자연스럽게 느끼는 일반 사람들의 시선을 바꾸길 바란다”면서 “이제 이런 주제를 터놓고 얘기해봐야 할 때”라고 지지의 뜻을 표했다.

j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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