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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연 모교’ 한국외대 학생위, “비례대표 사퇴하라”
[헤럴드경제=이혜미기자] 통합진보당 한국외국어대학교 학생위원회가 김재연 당선자를 포함해 비례대표 당선자들의 사퇴를 요하고 나섰다. 이는 한국외대가 김 당선자의 모교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외대 학생위는 “비례대표경선과정에서 부정이 드러난 것이 사실”이라면서 “온라인 투표 과정에서 수 차례 프로그램 수정이 있었다. 이는 마치 오프라인 투표에서 투표함을 여는 행위와 다름없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를 근거로 학생위는 “부정 선거’임이 이미 밝혀졌고, 당과 함께하고 있는 진보 대중들의 염원을 저버리지 않도록 사태에 대해 책임 있게 대처해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선 당내 경선 과정에서 일어난 부정의 건들을 인정하고, 당 내부를 총체적으로 어떻게 쇄신할 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대학생위는 총선 비례후보 선출 전에 시행된 청년비례경선에서도 부정선거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면서, 온라인 투표 기간에 투표 프로그램 업체가 임의로 소스코드를 수십 차례 수정했던 사례를 지적했다.

학생위는 “청년비례경선 선출위원회는 소스코드 수정을 다른 후보들이 사전 동의한 것처럼 주장했으나 김재연 후보와 경선을 치렀던 김지윤ㆍ이윤호ㆍ조성주 후보는 소스코드가 수정된 사실을 투표가 끝난 후에서야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무엇을 수정했는지 기록을 공개하라고 요구했음에도, 선출위원회는 코드 수정 기록이 없다며 두달 간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왔다”고 비난했다.

외대학생위는 이외에도 외부에서 서버에 접속한 흔적, 선거인단 명부 열람 부정행위 등 여러 의혹에도 “자신은 합법적이고 당당하다”고 주장하는 김재연 당선자와 통합진보당 학생위원회 등에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이어 “김재연 후보는 지금이라도 청년비례경선의 문제점을 인정하고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외대학생위는 “전국운영위원회의 결정사항을 지지한다”는 입장과 함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의석 수를 몇 개 더 갖는 것이 아니다. 진보의 가치를 깨지 않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면서 결단을 촉구했다.

앞서 한국외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추성호 씨도 김재연 당선자에게 사퇴를 권유하는 편지를 써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추 씨는 편지에서 “외대의 후배로서, 통합진보당을 지지하는 한 명의 국민으로서 간절히 호소한다. 집권에 대한 통 큰 포부보다 더 큰 책임을 보여줘야 한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물러나라”고 밝혔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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