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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련꽃처럼 예쁜 손 가졌던…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
가장 기억에 남는 손의 주인공은…
김용훈 씨는 인터뷰한 사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으로 피아니스트 이희아 씨를 꼽았다. 처음 피아니스트라는 콘셉트를 잡고 누구를 인터뷰할까 고민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소신을 지키는 사람을 찾고 싶었다. 언론에 이미 많이 노출되긴 했지만 주저하지 않고 이 씨를 선택했다. 더 유명한 피아니스트도 많았지만 이 씨의 손이 독자들에게 더 감동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본인이 싫어할 수도 있어서 조심스럽게 매니저한테 의뢰했다. 걱정과 달리 이 씨는 의외로 흔쾌히 응했다. 이 씨가 혹시 마음을 바꾸지나 않을까 부랴부랴 서울 인근의 자택으로 향했다.

그렇게 만난 이 씨의 손은 목련꽃처럼 곱고 예뻤다. 감히 악수를 요청해 마주 잡은 손은 부드러웠다. 그 손으로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을 처음 봤다.

한 마디로 감동이었다. 김 씨는 “손가락에 관절이 없는 상황에서 피아노를 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상상조차 못한다”며 “어깨에서부터 힘이 들어가 근육에 무리를 줄 수 있어 병원에서도 계속 하면 안 된다고 말하지만 아름다운 선율에 대한 이 씨의 열정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씨가 인터뷰 중 복지에 대해 언급해 인상적이었다고 회상했다. 이 씨는 ‘한국 복지수준이 외국에 비해서 뛰어나지 않다, 선진 복지국가에 가서 한국도 이런 환경에서 열심히 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제 막 스무 살을 넘긴 나이였지만 이토록 깊은 생각과 함께 밝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있었다. 김 씨는 “두 발로 걷고 있고 마음껏 웃을 수 있는 것도 행복인데, 그런 것을 모르는 사람도 많다. 오히려 내가 희아 씨 덕분에 인생을 공부했다”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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